이상화의 끝자락, 안정감

아버지의 선물

by 세만월

아버지에게 의한 안정감의 결핍으로

이상화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이상화했던 대상들을 거치고 거쳐

아버지에게로 돌아왔다.


아버지에게로 다시 돌아오며 느끼게 된 안정감은

아버지가 내게 주시고 간 선물 같았다.

아버지와 나와의 긴 여정 끝에서

결국 그에게 느끼는 안정감이란

오묘한 인생의 신비 같다.


내 아버지를 아버지로 받아들이기까지

많은 이상화 과정이 필요했었나 보다.

이상화도 방어기제의 하나이다.

내가 아버지를 그대로 보기까지

이상화한 멋들어진 대상들이 필요했으나

그 대상들의 적나라하니 드러난 실체들을 경험하고는

흠이 있었지만 조건 없는 사랑

있는 그대로의 나를 수용해 준 아버지를 느끼며

내 아버지를 볼 수 있게 된 것 같다.


아버지는 내게 다 주고 가셨다.

내 문제가 이렇게 해결될 줄이야.

늘 내가 생각한 그 이상으로 경험된다.

인생은 내 것이기도 하지만

내 것이 아니기도 한 이유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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