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와 할아버지
새아버지는 집에 안 계신다.
다른 곳으로 가셨다.
20년의 세월을 같이했기에
어제 아버지께 편지를 썼다.
(상략)
그러나
제게도 제 아이에게도 '아버지'이자 '할아버지'입니다.
아이가 보고 싶을 때는 찾아뵐 수 있으니 연락 주세요.
친아버지와 아버지를 잃은 듯한
제 심정도 헤아려 주시길 바라며
아버지도 건강 잘 챙기시길 바라겠습니다.
그럼, 안녕히 계세요.
두 아버지를 떠나보냈다.
친아버지도 새아버지도
내 안에 박혀 있던 분들이었구나.
친아버지와 또 다르게 마음 한켠이 허전하다.
내게는 아버지와 아버지이다.
아이에게도 할아버지와 할아버지이다.
아이 옆에는 내가 건강하게 굳건히 있어 줘야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새아버지에게 오늘 답장이 왔다.
아이 어릴 때 아이에 대해 쓴 아버지의 글을 보내주셨다.
집에 새아버지만 계실 땐
친아버지 집에 가 누워 쉬곤 했는데
새아버지 안 계시니
이 또한 아린다.
시간 나실 때 아이와 서울에서
종종 뵙자고 톡을 드렸다.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