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계절(Feat.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나는
봄이
힘든다.
봄
아지랑이 피는
싹이 돋는
시작을 알리는
가장 힘에 겹다.
겨우내 잘 숨어 있다
어디로 숨어야 할지
장소 물색이 어렵다.
결국 웃는다.
힘든다.
무표정이 편하다.
내 표정에 애쓰고 싶지 않다.
힘든다.
밝은 햇살
햇빛 알레르기가 있는 나로서는
향긋한 꽃내음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나로서는
여름
강렬한 햇빛
작열할 것 같은 태양빛에
차라리 시작되면
힘듦은 조금씩 나아진다.
햇빛을 보지 못하는 나로서는
그러나 힘든다.
얼굴은 열감에 화끈거린다.
사람들은 잘 모른다.
다행인 건가.
가을
볕은 더욱 쨍하다.
겨울
그제야 마음이 놓인다.
내 계절을 뒤로하고
새 계절을 맞이하는
겨울봄
힘들다 내 계절
겨울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