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에서 영화에 집중한 아이와 잠에 든 엄마

피곤함, 개운함, 그리고 편안함

by 세만월

아이랑 극장에서 영화 한 편을 봤다.

극장 의자가 편해서 그랬는지

나는 잠에 들었다.

아이는 두 시간 반짜리 영화를

집중해서 보고 있었다.

한참을 자다 깨보니

아이는 완전 집중모드였다.


아이는 내 쪽으로 고개를 돌려

나를 보더니 물었다.


어, 언제 일어났어?


아이는 별일 아니란 듯 무심하게

스크린으로 고개를 돌렸다.

아이는 영화를 즐겼고

나도 늦었지만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오늘 아침 일찍

아이 학교 보내고

피아노 학원에 가 다음 주 미사 반주곡을 익혔다.

피아노를 마치자마자

학과 오티에 참석하기 위해

바로 기차를 타고 학교로 갔다.

오티를 끝내고 돌아오는 중간 역에서

아이와 만나 같이 기차를 다시 타고

극장에 갔다.


일정이 많아 피곤했는지

극장에서 깊은 잠을 잤다.

개운함을 느낄 만큼.


아이는 초반 나를 몇 번 깨웠으나

엄마가 깊이 잠들자 안 깨운 것 같았다.


언제 일어났냐는 아이의 질문이

아이가 훌쩍 커버린 느낌이랄까.


보고 싶었던 영화에 저는 집중할 테니

어머니는 졸리면 자요

저는 마저 영화 볼게요, 이런 느낌이랄까.


아이가 집중해 영화를 즐기는 시간

아이 옆에서 나도 그 시간을 즐겼다.

비록 영화의 3분의 2는 자느라 못 봤지만

오늘 하루의 끝은 편한 상태로 기억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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