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가볍고 소소하게!
감정 알아차림<2023.2.18>(with템플스테이)
한 스님이 나에게 말씀해 주셨어요.
"나에게 벌어진 일을 밀어내려 하지 마세요.
이미 일어난 일 억지로 밀어내려 애쓰면 더 고통스럽습니다.
그냥 나를 온전히 수용하고
'이미 벌어진 일 어쩌겠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거라도 해야지' 하고
모든 일에 임해 보세요."
"지나 보면 또 별일 아니듯..
인생을 가볍게, 소소하게" 하고 말씀해 주셨어요.
논문학기, 오만가지 생각들로
논문에 집중 못 하고
지도교수님께 엉망으로 제출하니
다시 제출하고 그 원고 보고
본심 갈지 말지 결정하겠다 꾸중 듣고
내 계획 다 틀어지면 어쩌나 하는 맘에
불안과 두려움 안고
템플스테이 왔는데
자비심과 사랑이란 화두를 안고
집에 갑니다.
<중략>
"누구든 아프게 해서는 안 돼요" 하고
스님이 말씀하셨어요.
나와 너.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대요.
내가 아프면 너도 아픈 거고
내가 좋으면 너도 좋은 거고
내가 부처래요.
내가 나를 신성하게 해 주고 보듬어주래요.
내가 부처니까요.
나의 고통에 아픔을 느끼면서
타인의 고통에도 아픔을 느끼는
자비심과 사랑을 가지기 위해 정진하래요.
그 순수함만이 보리심, 즉
깨달음을 구할 수 있대요.
"고비 때마다 무엇을 삼아 나아가셨어요?"
스님께 여쭸다.
"저야 부처님의 뜻이었죠.
자신에게 자량이 되도록 좋은 것들 많이 많이 넣어주세요.
연료가 되어서 땔감으로 쓸 수 있게.
좋은 음악, 좋은 글, 좋은 영화 등등..
그럼 자신만으로도 오롯하게 단단해지실 겁니다."
"화두, 깨달음, 알아차림은
1시간 뒤에 왔어도
1분 뒤에 왔어도
1년 뒤에 왔어도
모두 '지금-여기'라고 하셨다.
지금 알아차렸다는 것이 중요하니
과거에 매이지 말고 흘러 보내주세요."
"인생을 가볍고 소소하게 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