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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만월 Feb 19. 2023

인생, 가볍고 소소하게!

감정 알아차림<2023.2.18>(with템플스테이)


한 스님이 나에게 말씀해 주셨어요.


"나에게 벌어진 일을 밀어내려 하지 마세요.

 이미 일어난 일 억지로 밀어내려 애쓰면 더 고통스럽습니다.

 그냥 나를 온전히 수용하고

 '이미 벌어진 일 어쩌겠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거라도 해야지' 하고

  모든 일에 임해 보세요."


"지나 보면 또 별일 아니듯..

 인생을 가볍게, 소소하게" 하고 말씀해 주셨어요.


논문학기, 오만가지 생각들로

논문에 집중 못 하고

지도교수님께 엉망으로 제출하니

다시 제출하고 그 원고 보고

본심 갈지 말지 결정하겠다 꾸중 듣고

내 계획 다 틀어지면 어쩌나 하는 맘에

불안과 두려움 안고

템플스테이 왔는데

자비심과 사랑이란 화두를 안고

집에 갑니다.


<중략>


"누구든 아프게 해서는 안 돼요" 하고

 스님이 말씀하셨어요.


나와 너.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대요.

내가 아프면 너도 아픈 거고

내가 좋으면 너도 좋은 거고


내가 부처래요.

내가 나를 신성하게 해 주고 보듬어주래요.

내가 부처니까요.

나의 고통에 아픔을 느끼면서

타인의 고통에도 아픔을 느끼는

자비심과 사랑을 가지기 위해 정진하래요.

그 순수함만이 보리심, 즉

깨달음을 구할 수 있대요.


"고비 때마다 무엇을 삼아 나아가셨어요?"

 스님께 여쭸다.

"저야 부처님의 뜻이었죠.

  자신에게 자량이 되도록 좋은 것들 많이 많이 넣어주세요.

  연료가 되어서 땔감으로 쓸 수 있게.

  좋은 음악, 좋은 글, 좋은 영화 등등..

  그럼 자신만으로도 오롯하게 단단해지실 겁니다."


"화두, 깨달음, 알아차림은

 1시간 뒤에 왔어도

 1분 뒤에 왔어도

 1년 뒤에  왔어도

 모두 '지금-여기'라고 하셨다.

 지금 알아차렸다는 것이 중요하니

 과거에 매이지 말고 흘러 보내주세요."


"인생을 가볍고 소소하게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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