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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만월 Feb 20. 2023

"바라보지 말고 보세요. 명철하게!"

감정 알아차림<2023.2.19>(with템플스테이)


"저 눈(雪)을 바라보지 말고 보세요. 명철하게!"




템플 스테이 마지막 날

스님과 차담을 나누었다. 

창밖 눈이 내리고 있었다. 


스님이 물었다. 

"눈이 내리고 있죠?

 뭐가 보이시나요?

 눈이 내리고 있죠?"

"바라보지 말고, 보세요. 

 명철하게." 


"명철하게 보는 것이 중요해요. 

 사물을 명철하게 보세요."



차담을 나누기 전 걷기 명상을 했었다. 

발걸음 소리에 집중하며

나의 화두를 생각하며 

걷기를 했다. 

그때 눈이 내렸다. 

걷기 중에 내리는 눈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감상에 젖었다. 

나의 감성에 흠뻑 취해 있었다. 

내리는 눈이 나의 모든 감성을 건드렸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감성 모드를 찾아

그곳에 안착했었다. 



사람들을 대할 때도 나는 그러한 것 같았다.

"명철하게 사물을 보세요. 바라보지 마세요" 하는데

내가 이상화하는 과정이 생각났다. 

타인을 이상화하는 과정 안에서 

명철하게 보는 것은 없었기 때문인 것 같았다. 


바라보는 것은 쉽다. 깨어있지 않아도 되니까.

하지만 나는 보고 싶다. 명철하게.

나의 직관이 분별심을 가질 수 있도록.


그래서 내가 생각하는 즉시

나의 분별로 나를 세울 수 있도록.


'바라보다'와 '보다'. 

나에게 주는 화두 중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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