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제야.

메세지 잘 받았어요

by 김서르

늘 다니던 그 골목길에서. 그래, 거기서.

너도 역시 내가 매번 눈길 줬던거 눈치 챈거니?

내가 좋아하는 하얀색, 노랑색 옷을 입고서 항상 거기 있었잖아. 멋들어진 돌담 옆어 그리 있는데 내가 네게 빠지지 않을 수 있었겠니?

물론 갑작스런 너의 하트에 좀 당황스럽긴 했지만, 그래도 나 하루종일 니 생각에 싱글벙글이었다. 사실 난 아직 네 이름도 모르는데 말이야. 생각해 보면 더 일찍 알아챘을 수도 있었는데 그렇게 좋아하던 널 새침하게 지나쳤단게 조금 미안하긴 하네.



내가 마음도 몸도 참 바빴나봐. 하루에 두 세번을 오가면서도 널 들여다 볼 여유가 없었어. 그래서 그 동안 네가 보낸 메세지를 받지 못했어. 그렇게 바쁘게 움직이지 않아도 잘 살아진다는 것을 알면서도 난 계속 바쁠 것 같아.


벌써 막바지인가?


그 날은 너와 마주해있던 벚꽃잎이 흩날리고 있었어. 비가 오려나하는 생각을 하면서 걷다 또 널 힐끗 보았지. 많이 망설였어. 뭐 그냥. 어차피 넌 내일도 모래도 또 거기 있을꺼잖아.

날 기다리는 게 아니라는거 쯤은 알아. 늘 거기 있을 수 밖에 없던, 어쩔 수 없는 니 사정도 잘 알아. 그래, 덕분에 나만 수지 맞았지. 진짜 진짜 너 좋아하거든.


그 날은 무엇이 달랐을까? 단번에 알아채지더라.



너의 하트.






이름이 무엇인가요?나의 계란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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