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내 엄마

오늘 학교에서 뭐 배웠어?

by 김서르



천사처럼 예쁜 아이들을 키우다 보면
문득, 엄마 생각이 날 때가 있어요.

외할머니 댁에 다녀오는 비행기안에서 잠든 아들을 바라보며.




초등학교에 막 입학했을 때
하교 후 매일 하던 엄마의 질문.

"오늘 학교에서 뭐 배웠어?"

학교에서 배웠던 공부가 너무 많은데

말로 어떻게 다 풀어내는지 몰라서
별 생각없이 "몰라"하고 대답하곤 했었죠.



지금 돌이켜보면 그게 너무 많이 후회되요.
그냥 아무거나 잘 대답 해드릴걸.



이제 4살이 된 큰 아들이 어린이집에서 하원 하면
늘 엄마가 하시던 그 질문을
아이에게 저도 똑같이 하고 있네요.

"오늘 어린이집에서 뭐하고 놀았어?"

- 오늘은 꽃 그렸어,
- 경민이하고 소방차 놀이 했어
- 놀이터에서 밥 놀이 했어.
- 체육 선생님이 선물 가져왔어.

...

이 반복적인 질문에 언제나

정성껏 답해주는 아들이
참 고마워요.




아이 곁에, 내가 없던 그 시간들이
이렇게 궁금하고 듣고 싶었단 걸 알았더라면
저도 우리 아들처럼 최선을 다해서

답 해드렸을까요?




어릴 땐 엄마의 늘 바쁜 모습만 보며

자랐다고 생각했었는데.


아이를 키우다보니

그 동안 엄마가 저를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키워냈는지
너무도 잘 알 것만 같아요.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았던.


너무나도 사소했던 그 질문조차

엄마는 애써 표현한 사랑이었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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