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리에서 우리가 늘 하는 인사.
오듀 오쟌, 잘자, 사랑해, 알라뷰.
그러면 너희도 엄마 잘 자, 사랑해, 알라뷰 하고 답해주지.
오늘은 오듀에게 조금 어려운 이야기를 꺼내봤어.
" 우리 지후가 지금 일곱 살이잖아. 그런데 조금 더 크면, 음.. 아마 영이 누나처럼 자라겠지? 근데 그때쯤엔 엄마 말 듣기 싫고, 엄마도 아빠도 다 귀찮아지고, 아무 말도 하기 싫은 날이 올 거야. "
- 아닌데? 지후는 그때도 말 잘 들 건데,,
" 알아, 우리 지후는 그러려고 늘 노력할 거라는 거 엄마도 잘 알지. 근데 누구에게나 다 그런 시기가와. 엄마도 그랬고, 아빠도 그랬었어. 그렇게 조금씩 어른이 되어가는 거야. "
- 그래도 지후는 엄마 안 귀찮아할 거야.
" 응, 그런데 지후야, 어쩌면 엄마가 지후 마음을 알아주지 못해서 화나고 속상할 수도 있어. 혹시 그런 날이 와도 엄마가 너희를 사랑한다는 건 잊으면 안 돼. 다른 건 다 잊더라도 엄마 아빠가 지후를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는 절대 잊지 마. 그리고 엄마 역시도 우리 지후 지한 이 가 엄마를 정말 많이 사랑한다는 걸 꼭 기억할게, "
- 엄마 사랑해.
" 엄마가 더 더 더 많이 많이 사랑해"
엄마에게 비밀편지를 써준 오듀
서툴러도 너무 서툰 엄마 때문에, 네 마음이 잘 자라지 못할까 봐 걱정될 때가 있어. 사실 네가 일곱 살이 된 지금은 더 어려워. 엄마 자신을 제대로 컨트롤하지 못해서 너에게 상처를 입혔던 날들. 네가 제발 잊어줬으면 하는 엄마의 못난 찰나들. 순간순간의 사소한 상처들이 어느샌가 더 이상 너에게 사소하지 않게 되는 날이 금방이라도 올 것 같아서 주절주절 끄적여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