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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Mad for Travel

음악이 전해주는 도시의 매력, 그리고 여행자에게 카페란

안녕 스톡홀름 # 10

by Wendy An

황홀했던 로젠달 가든에서의 피크닉을 마치고 또 다시 발길이 닿은 Södermalm(쇠데르말름) 동네. 핫 플레이스는 이리도 사람을 자석처럼 끌어들이는 것인가, 훗. 이번엔 저녁식사로 미트볼 레스토랑 the meatballs를 찾았다. 저녁엔 씬 브레드(thin bread)가 봉투 안에 넣어 서빙된다. 하아, 이 디자인과 센스좀 보소....! ^^ 한층 더 기분 업그레이드!


Drinks?
Apple cider, please! :)

어느덧 적응력 한껏 발휘하며 스톡홀름 Day 3. 메인 디쉬와 음료를 페어링하는 재미에 푹 빠져버리고 말았다. 때론 와인, 때론 애플사이다, 때론 맥주. 이 즐거움 어찌할꼬. 미트볼과 참말 잘 어우러지는 애플사이다, 는 사랑입니다. ^^

새롭게 도전한 칠면조 미트볼. 기대 이상으로 식감이 쫀쫀하고 맛이 좋았다. 곁들여진 소스와 으깬 감자 그리고 링곤베리잼, 이 수퍼 삼총사들 같으니라고. 침이 고여오는 지금 이 순간. 스톡홀름을 향한 그리움은 어쩌면 팔 할이 미트볼이란 말인가?! 아, 먹고싶다!

드디어 콕 찍어둔 ilcaffee 에 이르렀다. 로젠달 가든의 길게 이어지는 여운과 미트볼로 달랜 허기진 몸과 마음의 종착지로 카페를 선택한 우리. 한없이 자유롭기만 한 듯한 느낌이 물씬 나면서도 나름의 정돈감으로 마음에 안정을 주었던 공간, 일카페(ilcaffee). 잠간의 쉼과 커피는 환상의 짝궁이다. 몸과 마음에 잠시나마 위안을 주기도 하고, 에너지를 끌어 일으켜 주기도 하고. No coffee, no life. 하핫-

감각적인 공간 배치와 디자인 그리고 꽉채워진 자유의 공기가 무척 매력적이다. 라떼와 카푸치노 맛이 일품! 분명 스웨덴 우유에 비밀이 있으이라, 란 생각이 또다시 솟구친다. :) 오전8시에 열고 저녁 8시에 닫는 곳!


il caffè söder

Södermannagatan 23, 116 40 Stockholm, 스웨덴

https://goo.gl/maps/SFz9D5VfMDR2

일카페의 포토스팟 중 하나가 이곳 아닐까 생각된다. 아치 위 그림을 본 순간 스웨덴 소설 및 영화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이 떠오르는데, 과연 맞는걸까? 재미지고 예술적인 디테일이 참말로 맘에든다. 저대로 서울로 옮겨오고 싶었던 공간과 분위기.

스톡홀름은 안에서도 밖에서도 푸르름과 싱그러움이 중요시되는 것만 같다. 저들이 살아 숨쉬듯 우리네 인간도 저들과 공생 상생하며 제대로 살아 숨쉬자, 라고 말해주는 게 아닐런지.

여행자이기에 놓치고 싶지 않은 이곳 저곳의 공간의 매력, 그리고 느낌. 감각을 도둑질해서라도 훔쳐올 수만 있다면, 싶었던 심정이 기억난다.


카페 입구 한 켠은 베이커리. 조명의 아기자기함에 마음이 말랑몰캉


음악은 세계 공용어다
- J. 윌슨 -


그 도시를 더 알려면, 더 느끼려면, 그 도시에 흐르는 음악 속으로 들어가봐야 하지 않을까? 어느덧 낯선 도시에 들어설 때면 그 곳의 음악이 먼저 궁금해진다. 더욱이 여긴 유럽 아닌가. 재즈클럽과 라이브클럽에서만 느낄 수 있는 그 열정과 공기 그리고 자유로움을 나 또한 만끽하고 싶었다. 스톡홀름엔 Fasching(파싱)이 많은 이들에게 스토리를 전해주는 곳인 듯했다. 세계 여러 나라의 뮤지션 및 밴드가 여행오듯 공연하러 온다는 이 곳. 센트럴 역 부근에 있어 찾아가기도 비교적 쉬웠다. 아, 두근대는 이 마음. Music makes me high!


http://www.fasching.se/english/

뮤지션 리스트와 공연 일정을 미리 확인해보는 센스 탑재는 뮤직 러버 여행자에겐 필수! 영문 안내가 지원되는 홈페이지에 잘 정리돼 있다. 공연마다 입장료는 차이가 있는 듯. 기본 100SEK(100 크로나-1만2~3천원) 정도이고, 음료나 주류는 Bar에서 별도 주문 및 결제하면 된다.


빨간 벽돌 곁 자리를 잡고, 어떤 음악을 만나게 될 지 설렘 한 가득 안고 즐기기 시작. 레드 와인 한 잔은 such a good buddy :)

개인적으론 재즈 퀄텟내지는 밴드의 공연을 보지 못한 게 못내 아쉬웠지만 뮤지션들의 엄청난 연주 및 보컬 실력에 너무나 놀란 나머지 아쉬움은 금세 연기처럼 사라져버렸다. 흡인력 최고였던 호주에서 온 So Cool한 뮤지션의 팝과 컨츄리 음악 사이의 경계에서 뛰노는 듯한 노래에 무척 신이났다. 마음도 몸도 들썩 들썩. 라이브의 묘미는 순식간에 관객들을 집중시키고 매료시켜버리는 마법인 듯.


가만히 앉아 감상만 하고 있기엔 괴로웠던 참에 흥에 겨운 이들 사이에 스윽 끼어들어가 춤추고 뛰놀았다, 결국엔...^^ 깊어가는 밤 짙은 음악이 최고의 친구가 되어준.


소울 가득했던, 흥이 충만했던 순간. 추억의 서랍 속에서 꺼내어 들어보니 그 때의 내가 떠오른다. 그저 신이 나서, 무언가 느낌이 충만해서, 음악에 몸을 맡기며 흐느적거렸던(?), 지금은 좀처럼 보기 힘든 바보같이 즐겼던 내 모습 말이다.


음악으로 가득 채웠던 어느날 밤 in Stockholm. 음악이 주는 위로 또는 기쁨을 놓치지 않는 여행자로 살아 가리라. 음악으로 기억되는 순간들을 추억하면 그 때 그 순간의 느낌이 멜로디처럼 기억된다. 그래서 더 아름다운 기억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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