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에 관한 모든 것 6
안녕하세요, 헤드헌터 Wendy입니다! 시원하게 내리는 빗소리와 함께 시작한 월요일입니다. 주말은 늘 잃어버린 기분이 드는데 언제쯤 감사와 만족으로 가득한 월요일 시작을 해볼 수 있을까요? 종일 내리는 비를 바라보고 있자니 2020년 쉴새 없이 힘든 일이 가득한 우리나라에도 그리고 각자의 삶에도 켜켜이 쌓였을지 모를 먼지가 다 씻겨 내려갔으면 하는 마음이 드네요.
어느덧 면접에 관한 모든 것의 여섯 번째 시간이네요. 지난 시간엔 면접을 단계별로 살펴본 후 면접의 꽃인 '질문'에 대해 다루었지요. 면접은 그 자체로 좋은 경험이 될 수 있으니 크고 작은 의미가 있지만 초연결의 시대에는 면접의 양상뿐만 아니라 확장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저는 결국 면접이란 건 곧 관계 맺기라고 생각하는데요. '면접과 관계'라는 이 역학을 한 번 살펴볼까요?
얼마 전 열심히 정독한 책 <직장인에서 직업인으로>에는 '어쩌다 마주친 그대'의 중요성이란 소제목으로 직장인 연대에 대한 재미있는 연구 결과(논문)와 네트워킹에 대한 통찰이 실려 있는데요. 1973년 <미국 사회학 저널>에 실린 논문 '약한 연대의 강점'에는 얼마나 자주 만나는가를 기준으로(자주, 어쩌다, 거의 안 보는) 새로운 직장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경로가 어느 쪽인지를 보았습니다. 결과는 '자주'가 16.7%, '어쩌다'가 55.6%, '거의 안 보는'이 27.8%였다고 하네요. 자주 얼굴을 보지 못하는 약한 연대에서 중요한 정보를 얻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이 논문의 중요한 발견이었다고 하고요.
저자는 논문 결과를 토대로 네트워킹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제언합니다.
p.245
네트워킹이란 약한 연대에 있는 사람들과 1년에 단 한 번이라도 정보와 생각을 나누며 의미 있는 대화(서로 덕담만 나누는 표피적인 대화 말고)를 하는 것이다. (...) 다른 사람이 내게 좋은 정보나 아이디어를 주기를 바란다면 내게 그런 정보나 아이디어가 있을 때 먼저 상대방에게 주라는 것이다. 투자가 있어야 수익을 거둘 수 있듯, 관계에서도 먼저 신뢰를 보여주고 도움을 주면 시간이 지나서라도 직간접적으로 본인에게 도움이 되어 돌아온다.
연결이 일상인 이 시대는 '약한 연대'가 더욱 가능해졌지요. 여러 경로를 통해 같은 목표나 관심사 또는 커리어 개발의 방향을 유사하게 추구하는 이들과 느슨한 연대를 이루며 좋은 정보나 아이디어를 공유할 때 심적 부담은 적게, 정보 교환의 효과는 높게 가져갈 수 있다는 것이죠. 면접도 이 맥락과 비슷하게 생각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면접의 여정이 끝나가는 즈음의 상황부터 한 번 생각해볼까요? 최종 발언(질문)까지 마치고 나면 이제 서로 인사를 나누고 면접을 마무리하게 되지요. 만일 결과와 상관없이 일터 밖 동료나 선배로 '약한 연대'를 이어나가고 싶은 면접관이 있었다면 정중히 그리고 과감히 명함 교환을 요청해보세요. 물론 면접 시작 전 자연스럽게 명함 교환을 나누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혹 이 과정이 생략됐다면 꼭 시도해보는 거죠. 그러고 나서 가급적 24시간 내로 이메일로 인사를 남겨보는 겁니다. 이미 일면식이 있는 사이가 된 셈이니 이메일 인사는 더욱 반가우면서도 기억에 남는 일이 되지 않을까요?
잠시 제 이야기를 해볼게요(쑥스럽지만...). 오래전 헤드헌팅 업계로 처음 한 발짝 내디딜 수 있었던 신입 시절의 한 시점이 떠오르는데요. 이후로는 제 사수가 되었던 당시 면접관과의 면접 상황을 아직도 잊을 수 없습니다. 당시 면접관의 카리스마와 일에 대한 열정에 인간 대 인간으로 매료되었기도 했고, 처음부터 끝까지 저에 대한 면접관의 생각을 조금도 읽어낼 수 없었다는 점이 긴장되면서도 인상적이었어요. 면접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 떨리는 마음을 잠재우고 이메일로 인사를 드렸습니다. 인사와 함께 헤드헌팅 그리고 HR컨설팅에 대해 조금 더 잘 이해하고 싶고 알아가고 싶은데 혹 책을 몇 권 추천해주실 수 있으신지 문의를 드렸습니다. 결과는 잠시 뒤로 미루고 익숙하지 않은 분야에 대한 앎을 향한 간절한 욕망의 표출이기도 하였고, 언젠가 혹 만나 뵙게 될지도 모르겠다는 예감(?)이 들어 용기를 그러모아 시도했던 것이죠. 결국 주옥같은 3권의 책을 추천해주셨고, 그 3권의 책을 다 읽어갈 즈음 첫 출근을 하게 되었습니다.
오늘날 이 시대는 어떤가요. 단순히 이메일에서만 끝나지 않고 더 확장될 수 있습니다. 소셜미디어에서 1촌이 될 수도 있고, 비즈니스 소셜 플랫폼인 링크드인에서 프로필을 찾아볼 수도 있습니다. 링크드인에서 인맥 연결 신청을 하면서 지난 면접에 대한 감사 표시 및 이후로도 연결되기를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보내볼 수도 있겠고요. 만일 면접관들 중에서 누군가 정기적으로 본인의 전문성을 토대로 매체나 플랫폼에 글을 게재하는 분이라면 구독이나 팔로우를 통해 그 업계와 일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것만으로도 유의미한 관계의 시작이 될 수도 있겠지요. 초연결 시대의 면접은 달라야 합니다. 면접이라는 긴장감 넘치는 상황에서 조우한 사이이지만 서로에게 '미리 만나는 미래'가 될 수도 있는 관계라고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우리는 내일 일을 알 수 없잖아요. 그러니 '지금, 여기'에 집중해보는 거죠. 눈앞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활용해보는 겁니다. '면접은 관계 맺기다!'라고 기억해보는 건 어떨까요?
더불어, 최근 몇 년 간 업무 스킬업 및 커리어 관련 또는 사적인 자기 계발을 위해 함께 모여 공부하고 소셜라이징 하는 온오프라인 모임이 혼합된 플랫폼 기반 서비스도 제법 론칭되었지요(예: 빌라 선샤인, 헤이 조이스, 크리에이터 클럽, 트레바리, 문토, 폴인 등). 이러한 서비스의 등장과 활용으로 인해 생각과 이동 그리고 교류가 더 유연해지고 확장되기도 하고 또 더 세분화되기도 하면서 느슨한 연대의 가능성은 더욱 촘촘해지는 것 같습니다. 코로나 시대를 맞아 더더욱 느슨한 연대의 효과와 활약이 중요해지는 듯하지요. 여러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연결과 대화와 정보 및 지식 교환이 이전과 비교도 안될 만큼 활발히 일어나고 있으니까요. 그 어떤 제약도 없기 때문에 보다 강력한 연대가 맺어지고 있습니다.
여러분 '링크드인(Linkedin)' 하시나요? 무려 6억 명이 가입돼있는 비즈니스 소셜 플랫폼이지요. 저도 수년 간 링크드인에서 정보와 인사이트도 얻고 종종 콘텐츠도 발행하고, 더불어 인맥도 맺어가고 있습니다. 어느덧 15,876명과 연결이 되었네요. 오랜 시간 촘촘히 다져온 귀한 '1촌'이라고나 할까요. 국내외 인재분들과 연결되어 갈 수 있다는 게 그저 기쁠 따름입니다. 실시간으로 다이내믹하게 변화하는 취업 및 채용 트렌드와 긱 이코노미 기반 리모트 워크의 자연스러운 확산, 그리고 플랫폼 기반 네트워크 구축 및 활용이 더없이 중요해지는 요즈음 이 모든 발판을 시작하고 만들 수 있는 플랫폼이 바로 '링크드인'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아직 탐색과 활용을 하지 않고 계시다면 여러분은 유죄입니다! :) 하여, 다음 시간엔 링크드인 활용에 대한 모든 것으로 돌아오려고 합니다. 낱낱이 파헤쳐드릴게요!
Stay tuned, Coming Up Next Monday Again! :D
*책 <직장인에서 직업인으로>, 1독을 강력히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