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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CLUB DMC

면접에서 '질문'이란..질문해도 될까요?

면접에 관한 모든 것 5

by Wendy An

공감을 일으키고 영감을 자아내는 면접 (feat. 질문) - 2


안녕하세요, 헤드헌터 Wendy입니다! 2020년 상반기가 저물고 하반기가 시작된 지 벌써 며칠 째입니다. 저는 며칠 전 지난 6개월 동안의 삶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며 곰곰 생각해보았습니다. 코로나라는 대 사태를 빼면 내게는 무엇이 남는 나날들이었나, 란 생각 말이죠. 6월의 마지막 날 비가 내렸죠. 고심해서 고른 장소에서 창가에 자리를 잡고, 내내 조성진의 새 앨범 The Wanderer를 들었답니다. 창밖으로 빗방울 옷을 입고 한결 더 푸르름을 발산하는 서울숲을 바라보며 회고와 결산의 시간을 가져보니, 하반기를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지에 대해 조금이나마의 힌트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단 몇 시간이라도 지난날을 되돌아보는 작업은 앞을 내다볼 수 있는 용기를 건네주는 것 같아요. 여러분도 7월 중 (아직 상반기를 차분히 돌아보시지 못하셨다면) 하루나 반나절 시간을 만들어 장소와 음악과 일정을 정해놓고 그대로 지키면서 온전히 지난 6개월의 시간과 나 자신에 집중해보는 건 어떨까요?


지난 시간에는 면접을 단계별로 나누어 그 흐름을 함께 타보는 시간을 가졌지요. 어느 단계에서도 강력한 무기가 되어줄 수 있는 건 '질문'이라는 것 또한 예고한 바 있었습니다. 고민하고 연구하고 그리고 도전해보는 만큼 쌓이고 숙성되어 마치 매력과도 같이 발산되는 게 바로 질문 아닐까 하는데요. 우리도 질문(을 잘)하는 사람이 되어 면접에서도 그리고 일과 삶에서도 공감과 영감을 일으켜볼까요? :)




아인슈타인은 말했습니다.

"Learn from yesterday, live for today, hope for tomorrow. The important thing is not to stop questioning." (어제로부터 배우고, 오늘을 살아라. 그리고 내일을 희망하라. 가장 중요한 것은 질문하는 것을 멈추지 않는 것이다.)


한 글자 한 글자 꾹꾹 눌러 새기며 다시 읽어보니 새삼 삶의 정수가 이 한마디에 다 들어가 있는 것만 같네요. 우리는 내 일과 삶에서 나의 어제와 오늘에 묻고 그리고 맞이할 나의 내일을 향해서도 물어야 합니다. 질문해야 합니다. 면접에서는 더욱 예외가 아니겠지요?


면접에서 가장 피해야 할 것이 무어냐 묻는다면 바로 장황함과 모호함이겠지요. 그렇기에 간단명료하지만 그 의미와 가치를 정확히 내재한 한 가지의 질문이 소통을 더욱 효과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누군가의 기억에 임팩트를 새기는 기회가 되기도 하겠지요. 면접 상황에서 과연 어떤 질문을 해볼 수 있을까요? 각자의 경력과 경험, 역량 및 관심사에 따라 다양한 질문 목록이 만들어질 수 있겠지요.


제가 수많은 경력 이직자분들과 면접을 함께 준비하는 소통과 연습의 과정에서 늘 빠뜨리지 않고 강조하는 한 가지 질문이 있습니다. 면접의 서두에서 기회를 잘 살펴 꼭 쏘세요,라고 제안드리곤 하는데요. 아래와 같습니다.


"이 자리에 임하게 되어 매우 기쁜 마음입니다.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혹 지금 질문을 하나 드려도 된다면, 제가 서류 합격할 수 있었던 이유를 먼저
여쭈어도 되겠습니까?"

이렇게 묻고 나서 만일 짧게라도 면접관의 답변을 들을 수 있게 된다면 서류 합격할 수 있었던 이유가 된 내 경력이나 역량 또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킨 부분이 과연 무엇이었는지를 미리 알고 면접 과정에 임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그 내용은 말하자면 내 강점이자 끝까지 집중하며 핵심 메시지로 끌고 가야 할 우선순위가 되는 셈이지요. 면접을 위해 준비한 이러저러한 것들을 이 부분이 중심이 되도록 잘 배치하여 만들어가 보는 겁니다. 과연 이렇게 물어도 되는가에 대한 고민을 내비친 분들도 많았고, 처음으로 이렇게 묻는 경험을 하였는데 그 시도만으로도 남아 있는 시간 동안 필요한 자신감을 얻었다는 분들도 적잖았습니다.


마침 최근 읽은 책을 통해 이 질문에 대한 강력한 효과를 확인해볼 수 있었고, 왜 이 질문이 효과적일 수 있는지에 대한 이유 또한 정리해보는 계기가 되었는데요. 조직/리더십/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의 명불허전 일인자인 더랩 에이치 김호 대표님의 책 <그렇게 물어보면 원하는 답을 들을 수 없습니다>가 바로 그 책입니다. 질문에 대한 명저라 감히 말하고 싶을 만큼 일과 삶의 영역 전반에서 활용할 수 있는 질문에 대한 연구와 고민과 사례와 지침이 모두 담겨 있습니다. 일독을 권해드려요.


p.30

로버트 치알디니 박사는 이에 대해 조언한 적이 있습니다. (...) 1:1 인터뷰에서 처음에 인사를 할 때 가능하다면 이런 질문을 할 수 있습니다. "오늘 저에게 인터뷰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궁금해서 그러는데 저의 어떤 점 때문에 서류심사에서 통과하여 오늘 인터뷰 기회까지 이어지게 되었는지 알고 싶습니다." 이제 인터뷰를 하려는 사람은 나의 이력서를 보면서 나의 장점에 대해 먼저 생각하게 됩니다. 출발점이 달라지는 것이지요. 이처럼 질문은 영업이나 취업의 중요한 순간에 상황을 나에게 유리하게 만들어줄 수 있습니다.


이 시대는 아직도 질문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고들 하지요. 여러분이 그 한 사람이 되어보는 건 어떨까요? ^^ 질문하는 자만이 가질 수 있는 통찰이 있습니다. 질문하는 자만이 뿜어낼 수 있는 매력과 자신감도 물론 있고요. 결이 다르다고 할까요? 분위기나 흐름을 초반에 사로잡는다고 하지요. 바로 그런 힘이 '질문'에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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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의 질문하기 만으로도 존재감을 부각할 수 있습니다. 모두 내게 집중하게 되는 것이죠. 몇 편의 글을 통해 여러분이 지겨워하실 만큼 거듭 강조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면접은 상호 커뮤니케이션의 장이다'라는 것인데요. 그렇습니다. 핑퐁 핑퐁 대화를 주고받는 상황이지요. 핑퐁이 잘되면 즐겁습니다. 몇 마디 더 나누고 싶고 상대방이 더 알고 싶고 계속 질문하고 싶어 지는 것과 다름없겠지요. 그게 바로 대화력 아닐까요? 주고받는 대화 가운데 싹트는 호감은 누구도 막을 수 없습니다.


질문을 통해 내가 지원하는 포지션에 대한 핵심과 우선순위를 파악해볼 수 있습니다. 그게 바로 분별의 단서가 되어주겠지요. 내가 왜 서류에 합격할 수 있었는지를 간단하게나마 알게 되었다면 그때부터는 보다 더 날카롭고도 의미 있는 질문으로 면접에 깊이 들어가 보는 겁니다. 지혜와 기지를 발휘해보는 거죠. 자, 어떤 질문이 과연 도움이 될 수 있을지 몇 가지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현재 이 조직(지원하는 포지션의 소속 부서)의 중요한 일과 급한일이 무엇인지 여쭈어도 되겠습니까? 문의드리고자 하는 연유는 중요한 일이 무엇인지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다면 제가 합류하게 될 경우 제 경력과 역량을 토대로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지를 미리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공유해주신 직무 상세 내용(job description)을 숙지하였습니다. 다만 더 궁금한 점이 있는데요. 이 자리에 누군가 채용된다면 그에게 가장 우선적으로 기대하시는 역할과 역량은 무엇인가요? 가령, 프로젝트의 A to Z를 세심히 관리하면서 진행 과정을 이끌어가는 것을 기대하시는지요. 아니면 팀 내, 팀 간 분위기 전환 및 사기 고양 등이 필요한 상황/환경에서 직접적이고 신속한 환기의 역할과 기여를 할 수 있는 피플 매니저를 기대하실는지요?"


"ㅇㅇ님께서 보시기에 어떠한 성향과 소양을 지닌 인재가 이 자리에 적합하다고 보시는지요? 말씀 주신 그 특징들이 제 경력과 역량 등 어떤 면에 부합된다고 생각하셔서 면접에 초대해주신 것인지 궁금합니다. 또한 답변을 참고하고 기억하여 앞으로의 역량 개발에 있어 그 부분을 더 강점으로 키워나가고 싶습니다."


"면접 시간을 내주셔서 고맙습니다. 결과와 무관하게 이후로도 지속적으로 귀사의 사업 분야에 대해서 관심을 유지해나가고 싶습니다. 관련하여 보다 더 자세히 알아볼 수 있을만한 정보나 자료의 출처 또는 기타 경로 등을 혹 추천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기 질문들을 토대로 꼬리에 꼬리를 무는 후속 질문들을 만들어가 보시길 추천드리고 또 응원드려요. 아울러, 여러분들의 경력, 상황, 기대에 맞게 커스터마이징 해보시기를 또한 제안드립니다. 질문은 발언의 기회가 왔을 때 주로 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적절한 질문의 타이밍을 계속해서 엿보는 것도 면접에 임하는 자로서의 훌륭한 태도이겠지요? 인생은 타이밍이란 말처럼 질문도 면접도 모두 타이밍으로 승부를 볼 수 있습니다. 앞서 공유드린 로버트 치알디니 박사의 제언처럼 면접의 서두에 인사와 함께 건네보는 질문을 시작으로 절묘한 타이밍의 기회를 꼭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말을 해야 할 때와 말을 하지 않아야 할 때(들어야 할 때)를 분별한다면 여러분은 분명 그 타이밍을 찾을 수 있을 거예요!




질문의 끝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바로 '나 자신'이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층층이 켜켜이 쌓인 질문들을 통해 결국은 나와 내 경력과 내 역량에 대해 현실적인 파악을 해볼 수 있게 되고, 강점과 개선점과 매력을 구분해볼 수 있을 테니까요. 늘 성장하기를 갈망하고, 조건과 환경보다는 의미와 가치를 더 우선시하는 밀레니얼 커리어 개발자들과 이직러들 모두 다다르게 될 질문의 끝에서 진정한 나와 나를 위한 커리어를 찾게 되시길 바랄게요. 오늘은 주제가 질문인 만큼 질문으로 마무리해보고자 합니다.


"여러분은 왜 이직을 계획하고 계신가요? 이직의 끝에서 만날 '나'는 어떤 모습으로 그려지나요?"


Stay Tuned, Coming Up Next Monday Agai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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