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We Gather 1

The Art of Gathering 1

by Wendy An

(본 콘텐츠는 3주간 3번에 걸쳐 연재될 예정입니다.)


우리는 어떻게든 모입니다. 자연스럽게 모임이 형성되기도 하고, 목적과 기대에 따라 특정 모임을 결성하기도 하지요. 바야흐로 비대면 모임의 시대입니다. 팬데믹의 한가운데 사교모임은 제한됐을지언정 ‘목적을 가지고 모이는 모임’은 열기가 한층 더 뜨겁죠. 저도 모두 온라인 기반으로 최근 유료 모임을 기획/운영했고, 몇몇 다른 유무료 모임에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매거진 GRWM을 기획하던 중 모임에 대한 이야기를 꼭 이 어마어마한 책과 함께 공유해야겠다고 계획했었는데요. 바로 세계적인 마스터 퍼실리테이터(전문 조력자)인 프리야 파커(Priya Parker)의 책 ‘모임을 예술로 만드는 법(The Art of Gathering)’입니다. 이유인즉슨 코로나와 함께 한 해를 살아보니 우리는 일터에서든 일터 밖이든 크고 작은 모임 단위에 소속되어 살아왔음을, 또 일하고 있음을 실감했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선택적 대면’이 일과 모임의 주 콘셉트가 될 거란 전망이죠. 그렇다면 우리도 준비되어야 합니다. 대면/비대면 모임의 본질 및 차이와 더불어 무엇보다도 ‘어떻게’ 목적 및 추구하는 가치에 기반한 모임을 기획하고 준비할지, 그리고 더 나아가 ‘어떻게’ 유능한 회주(host)가 되어 모임을 이끌어갈 수 있을지 공부해야 하는 것이죠.


얼마 전 늦은 밤 침대맡 팟캐스트 듣기 타임을 갖던 중 구독 중인 브레네 브라운의 팟캐스트 Unlocking Us에 프리야 파커가 게스트로 등장한 것이었습니다. 이 멋진 두 여성이 '모임'에 대한 프로페셔널하고도 흥미로운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듣게 된 것이죠. 맑은 정신이 되어 새벽을 하얗게 불태웠습니다. 그간의 구글링, 유튜빙, 소셜미디어 팔로잉 등 프리야 파커를 향한 나름 덕질을 하던 것의 완결판이구나 싶더군요. 그나저나, 브레네 브라운 팟캐스트 Unlocking Us 강력 추천합니다! 게스트 라인업도 엄청나지만 게스트와 브레네 브라운 간의 대화에서 흘러나오는 인사이트도 막강합니다.


Podcast - Unlocking Us (Brene Brown) - The Episode with Priya Parker ↓↓↓

2021년 기획할(or 하고 싶은) 모임에 대해 아래의 4가지 항목으로 기준을 정하고 정보와 지식 및 인사이트를 얻어나가는 것을 목표로 하여 팟캐스트의 경우 서너 번 다시 듣고, 더불어 책 '모임을 예술로 만드는 법'을 재독 하였습니다. 각각의 질문에 해당되는 답을 찾았다기보다는 실타래를 풀어내 다시 뜨개질을 하듯 하나씩 꿰어지는 경험이었다랄까요.


팬데믹 시대, 왜 모임(gathering)이 중요한가?

어떻게 성공적으로 기획하고 준비하고, 나아가 목표/의도한 전략대로 모임을 hosting 할 수 있을까?

포스트 코로나 시대 '선택적 대면' 모임 방식의 흐름에 맞게 대면/비대면 모임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So, 나는 어떤 형태의 모임을 기획할 수 있을 것이며, 어떤 회주(host)가 될 수 있을지 & 되고 싶은가?


팟캐스트 대화 내용의 대부분은 책 내용과 거의 동일하지만 현재(with COVID-19) 상황이 반영된 부분이 있어 본 포스트나 책 일독 후 들어보시기를 강력 추천드립니다. 저 사실 책 제목과 동명으로 스터디 열고 싶어서 생각도 마음도 아주 근질근질해요, 후후. 혹시나 하는 마음에 구글링 해보니 브레네 브라운 공식 홈페이지 팟캐스트 메뉴에서 대화 내용 전문을 볼 수 있네요! Awesome! 상업적 목적의 어떤 용도로도 해당 내용은 copy 될 수 없고 소셜미디어 상에도 내용이 공개되는 것은 안된다는 명시된 지침이 있으니 꼭 주의하시고요! 하단에 링크로 공유합니다(페이지 하단에서 VIEW TRANSCRIPT 클릭!). 저는 링크 주소를 아이폰 메모장에 타투하는 심정으로 심어놨어요, 훗.


책의 여는 글에서 이미 핵심에 가닿을 수 있었는데요. 우리가 심심찮게 빠지는 오류(오류인지도 자각하지 못할 때가 많은)에 대한 부드러운 지적으로부터 저자와의 교감이 시작됩니다. 역시 문제제기로 시작해 독자들이 스스로 그 사안에 대해 자유롭게 생각해보게 한 다음 솔루션 및 인사이트에 다다르는 것으로 끝나는 책은 언제나 좋습니다.


p.12 우리는 '사람들과 함께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파워포인트, 초대장, 영상 및 음성 장비, 포크와 나이프와 스푼, 다과 같이 '무엇을 어떻게 준비할까?'라는 질문으로 축소한다. 우리는 모임 '준비물'에 집중하고 싶은 유혹에 빠진다. 그런 세부 사항들이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유일한 부분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건 집단이 교감하는 방식, 모임이 중요한 이유를 잘못 이해한 결과물이다.

(...)
p.15 여러 모임에 관여하는 사이, 나는 이사회 회의이건 생일 파티이건 집단이 모이는 방식이 그 모임에서 벌어지는 일과 그 모임의 성공 여부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라고 믿게 되었다.


저자 프리야 파커는 팟캐스트 대화의 중반경 이점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바로 이 책 1장의 소제목과도 같은데요. '모임의 유형은 모임의 목적이 아니다'란 것입니다'("a category is not a purpose for a gathering"). 더 이상의 부연이 필요 없는 가장 본질적인 한마디 아닌가 싶습니다. 이 여정에서 단 하나를 남기라면 전 이 한 문장을 야무지게 기억하려고요.


"무언가를 추구하는 모임을 꾸리고 그 무언가에 충실하라" - p.40 질문을 던져봐야 한다. 다소 위험을 무릅쓰더라도 도전하는 모임인가? 분명한 입장을 취하는 모임인가? 몇몇 손님이나 회주를 기꺼이 흔들어 놓을 의도가 있는 모임인가? 모든 사람의 필요를 다 맞춰 주기를 거부하는 모임인가?


헤드헌터로 일해오는 수년 동안 1:1 개인 컨설팅이나 외부 강연에 대해 적극적으로 생각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눈앞에 늘 프로젝트가 산적해있었고, 업무량이 늘 성과에 비례하는 것은 아니지만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은 많은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것이었기 때문인데요. 올해 개인적인 사정으로 수개월간 본업에서 잠시 손을 뗀 영향도 있고 일부 팬데믹의 영향도 있었지요. 변화의 기로에 섰구나, 싶었습니다. 그때 바로 해본 일이 워드 파일을 열어놓고 그간 해온 일과 쌓아온 전문성을 얼마만큼이나 써 내려갈 수 있을지 실험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무엇에 홀린 마냥 글을 써 내려갔습니다. 13페이지를 지나갈 즈음 멈추고 작게나마 솟아나는 또 다른 가능성을 감지했지요. 그 직후 개인 커리어 컨설팅, 면접 컨설팅 및 외부 강연에 초점을 맞추게 되었고 그에 필요한 콘텐츠를 만드는 일에도 전보다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컨설팅도 강연도 아직은 타 플랫폼에 기대어 진행하고 있지만 이 또한 시행착오를 마음껏 해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지속하고자 하는데요. 완전한 독립을 위해 필수적인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한 강연 리뷰 댓글로부터 가슴 뛰는 힌트를 얻어 독립적으로 기획하고 모객 하여 단기간 모든 열정을 쏟아부어야겠다, 라는 심정으로 기획을 시작하고 있는 모임이 있습니다. 아직은 날것에 불과한 기획을 잘 준비하여 구체화하고 실행하고자 프리야 파커의 힘과 지혜를 빌리는 수밖에 없는 것이죠.


p.41-43

예리하고, 담대하고, 의미 있는 모임 목적을 만들려면 어떤 재료가 필요할까? 핵심 재료 중 하나는 '특수성'이다. 모임 목적이 더 한정적이고 더 구체적일수록 더 촘촘한 모임 틀이 요구되고 더 큰 열정을 불러일으킨다. (e.g., Meetup - 설립자 스콧 하이퍼만 said, "모임이 더 특수할수록 성공할 가능성도 더 높았다." (...) "지나치게 특수한 모임을 꾸리면 사람이 충분히 모이지 않으므로 너무 제한적인 것과 너무 포괄적인 것 사이에서 균형을 잘 잡아서 소속감과 정체성과 연대감과 친밀감을 이끌어 내야 한다.")


'고유성'은 또 다른 재료다. 당신이 기획한 다른 회의, 다른 디너파티, 다른 콘퍼런스와 어떻게 차별화되는가? (e.g., 일본 16세기 다도가 센 리큐 said, "한 번의 만남, 인생에서 다시는 반복될 수 없는 한 순간"=일기일회, "우리가 다시 만날 수는 있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이 순간을 찬미해야 합니다") 모든 모임은 일기일회다.


좋은 모임 목적이라면 '논란의 여지'도 있어야 한다. (...) 논란의 여지가 있는 목적은 선택의 여과지 역할을 한다. (...) 어떤 면에서는 논란에서 추진력을 얻을 수 있다.


⇊ ⇊ ⇊

제가 기획 중인 모임은 주제가 'SELF'인 'Career Design Camp 커리어 디자인 캠프'입니다. 주제는 이 매거진 GRWM의 2021년 콘셉트와도 연결되지요. 나를 발견하고 나아가 나를 잘 아는 것의 막강한 파워를 획득하고, 그 파워의 선순환 및 선한 영향력 행사로 이어지도록 끈끈하게 묶일, 막강한 네트워킹으로 마무리 짓는 게 현시점까지 설정한 목표입니다. 2030 성인 커리어 우먼들을 위한 온오프 커뮤니티 서비스는 제법 있어도 '커리어'와 'SELF'라는 제한된 주제 범위를 다루는 굵고 짧은 '캠프'는 본 적이 없었다는 게 제가 찾은 '특수성'입니다. 또 하나 노리고 있는 특수성이 깃든 요소는 '장소'입니다. 아직은, 쉿.

오스트리아 빈 여행 중 카페 'KAFKA'에서 만난 작품 SELF

여전히 고민하며 정교하게 틀을 잡아가고 있는 것은 '고유성'에 상응하는 부분입니다. 커리어 디자인 캠프이기 때문에 커리어 개발 관련 프로그램과 콘텐츠로 채워나가야겠지만 '무엇이 어떻게 다를 수 있을까'에 대한 것은 결코 녹록지 않은 부분입니다. 계속해서 쌓아 가고 있는 개인 커리어 컨설팅을 통해 새롭게 충전 중인 전문성과 여러 사람들을 접한 경험적 인사이트를 십분 녹여내 다수의 캠퍼(camper)들에게 어떻게 접근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연구하여 만들어내겠습니다. 제 경력(헤드헌팅)과 프리야 파커가 나눠준 지혜를 적극 활용해 조력자로서(facilitator) 기능하고자 합니다. 개인의 개성과 집단의 지성이 마치 이 계절 싱싱한 굴과 화이트 와인의 감칠맛 나는 페어링처럼 어우러져 오감을 충족시켜주듯 말이죠.


이어서 노리는 '논란의 여지'는 이 사회가 커리어에 대해 축적해온 또는 여전히 부추기는 스펙과 배경, 고정관념 등의 관습을 깨뜨리는 것에서 방향성을 잡고 있습니다. 나아가 서로 지혜와 도움을 주고받는 미덕의 요소를 건강한 '거래'의 관점으로 해석해볼 수 있을 넛지(nudge)를 시도해보고도 싶습니다. 저는 몇몇 미드의 광팬인데요. 주옥같은 미드의 여러 대사 중에서 강렬히 마음에 새겨진 한마디가 다름 아닌 'You owe me.'입니다. 우리말의 쓰임새와는 맥락상 자못 다르지만, 사회생활은 원하든 원하지 않든 Give and Take의 연속이기에, 보다 건강하게 대놓고, 나대며 마케팅/세일즈도 하고 거래도 하면서 함께 성장하고 싶습니다. 욕심이라기보단 욕망이랄까요. 욕망의 실현을 꿈꾸는 중입니다.


ASK 'WHY' and Close the Doors.

p.48 '왜'라고 계속 물으며 파고들다 보면 어떤 통찰에 이르기도 하는데, 그 통찰은 모임을 설계하는 데 도움을 준다. p.49 당신 모임을 통해 무엇이 달라지기를 바라는지 생각해 보자. 그런 다음 그 결과에서 역순으로 짚어 나가 보자. (...) 모든 모임은 "원하는 결과"에 초점을 맞춰서 기획 및 운영되어야 한다. 이런 방식으로 모임을 설계하지 않으면 절차가 모임을 규정해 버린다는 사실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 "어떤 결과를 얻고 싶은가?" p.50 참석자들이 모임을 계기로 어떻게 변하기를 바라는지에 대해 미리 숙고해야만 한다. p.55 좋은 모임은 결코 차분한 활동이 아니다. p.57 도발적이면서도 아름다운 대화가 오고 갔다. p.58 목적을 문지기로 삼자. 목적이 당신 모임에 무엇을 들이고 무엇을 막을지 결정하게 하라. p.69 모두가 초대되었다면 아무도 초대되지 않은 것이다. 진정한 모임이라고 할 것이 없는 셈이 되니까. 문을 닫아야 비로소 방이 마련된다. p.73 누군가를 배제하면 목적이 여행을 시작한다. p.82 신중하게 배제하면 평소 간과되는 특별한 관계에 집중할 수 있다. (...) 구성원을 철저히 한정한 덕분에 노인 요양 서비스가 젊은 예술가와 나이 든 청중 사이의 관계 맺기로 탈바꿈할 수 있었다. p.88 "환경은 목적을 보조해야 한다." (...) 장소의 분위기가 8할을 차지하기 때문이에요. 장소가 맞아야 청중을 상대로 유리한 고지에 설 수 있어요. 윈스턴 처칠의 말을 살짝 비틀어서 인용하자면, 먼저 장소를 정하고 당신의 여러 자아 중 누구를 내보낼지를 정하라. p.94 능숙한 회주는 자신이 원하는 행동을 이끌어 내고 자신이 원하지 않는 행동은 제어하는 장소를 고른다.


계속 묻습니다. 왜 커리어 디자인 캠프인가? 아직 제 모든 대답이 완성형은 아닙니다. 다만 헤드헌팅 또는 개인 커리어 컨설팅을 해오면서 적잖은 '틈새'를 발견했고, 그 틈새를 채울 수 있을 인재는 각양각색임을 더불어 알게 됐죠. 뿐만 아니라 개인 컨설팅에서는 마땅히 자존감과 부심이 있어야만 하는 상당수의 인재들이 되려 당연한 듯 자존감이 저하돼있기도 하고, 본인의 역량에 대한 왜곡된 평가를 내리는 경우를 다수 목격했기 때문입니다. 과대한 평가만 잘못된 게 아니죠. 그 반대는 오히려 더 어리석은 선택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농후해집니다. 피드백의 부재, 진짜 나와 이상적인 나 사이의 높고도 넓은 간극, 잃어버린 방향성, 경쟁으로 지친 영혼 등 이유도 여럿입니다. 이 문제들을 수면 위로 올려 도발적이면서도 아름다운 대화로 풀어나갈 수 있길 기대하는 마음으로 구상하고 있습니다.


캠프의 실현은 저 멀리 아득한 산봉우리 위에 있고 제 눈앞에는 당장 짙은 안개가 껴있는 듯하지만 오늘 이 고민과 공부의 순간은 오로지 오늘의 것임을 잊지 않으려고요. 안개는 곧 걷히겠죠! 프리야 파커의 모든 말과 책의 핵심 중의 핵심을 제 기획에 아로새겨보려고요. 그리고 꼭! 행동으로 옮길게요. 그게 곧 진정한 공부겠지요? 1박 2일 또는 길어야 2박 3일에 그칠 캠프라 볼 수도 있겠지만 'SELF에 대한 정확한 발견 및 평가'를 문지기로 삼고, 마인드 세팅이 준비돼있는 구성원들이 모일 수 있도록 신중한 배제를 하고자 합니다. 목적과 시너지가 날 수 있는 장소를 물론 선정해야죠. 염두에 두고 있는 공간은 고민 없이 단 하나이지만 과연 가능할지 더 타진해본 후 결과든 과정이든 공개하겠습니다.


책 제목은 '모임을 예술로 만드는 법'이고, 부제는 '기획부터 마무리까지 성공하는 모임의 모든 것'입니다. 원제는 'The Art of Gathering'이고요. 기획부터 마무리까지 모든 순간과 과정이 '예술 행위'라고 생각해보려고요. 마치 예술가가 된 것처럼! 다음 연재글에선 보다 구체적인 내용과 '적용' 및 기획으로 돌아올게요.


Stay tuned! :D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