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 Ready with Me 3
<한동일의 공부법>을 읽은 후 저는 여느 때처럼 일도 하고 여느 때와는 다른 방식으로 공부도 하는 노동자로 살고 있습니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요. 이 여정에 지난주 이름을 붙였지요. ‘어떻게 어제보다 나은 나를 만들 것인가’라고요. 중간 목표는 일과 삶에서 이미 배우고 익힌 것을 남주는 일에 속도를 내는 것이고, 최종 목표는 앞으로 배우고 익혀 기존의 나와 새로운 내가 만나 역시 나누는 일을 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역시 오직 공부뿐이겠지요. 책 이야기에 기대어 계속해서 이 여정에 대한 스토리를 이어가 보려고 합니다.
p.90
사람은 갈등과 불안과 긴장 속에서도 묵묵히 자기 일을 해내야 하는 존재입니다. 내가 해야 할 일을 끊임없이 의식하는 것, 그게 삶이라 생각합니다.
몇 해 전 저자의 지난 책 <라틴어 수업>을 읽고 여기저기서 우연인 듯 마주하는 라틴어에 한참 관심을 가지던 중에 알게 된 라틴어 문장들 중 제가 가장 좋아하는 한 문장이 있습니다. 바로 “Esse, non videri.”인데요. 의미인즉슨 ‘존재하되 드러나지 않는다’ 예요. 어느새 제가 거의 매일 되뇌는 한마디가 되었습니다. 끌린 이유가 뭘까 생각해보니 드러나지 않게 존재해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은 제 안의 깊은 열망을 새삼 발견하게 되었다랄까요. 최근 몇 개월 동안 하고 있는 개인 커리어 컨설팅을 통해 이를 몸소 체험하고 있습니다. 1:1로 만나는(세상에 드러나지 않는) 컨설팅을 통해 도움을 건네고(존재의 기능) 지금까지 정말 소중하고 감사한 리뷰도 제법 많이 받았습니다. 리뷰에서 끝나지 않고 서류나 면접 합격, 재취업 성공, 이직 성공 등의 소식도 지속적으로 전해주는 분들이 있어 더 잘해야지, 더 오래 해야지란 생각 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내가 해야 할 일을 끊임없이 의식하는 것이 삶이라면 어떻게 일상생활에 적용해볼 수 있을까 생각해보았습니다. 하루의 시작에 앞서 실행 가능한 수준으로 철저히 계획을 세워보는 10-20분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 아닐까 하는데요. 하루하루 해보니 삶의 질이 향상되는 것도 같고 계획한 일을 완수하는 날도 점점 많아지더군요. 아이폰 메모장에서 목록을 만들고 체크하는 기능을 활용해 중요한 일의 순서대로 정해놓은 목록을 하나씩 지워가는 재미로 일을 해치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급한 일보다는 역시 중요한 일을 우선순위로 완수했을 때 의욕이 더 불타오르지요.
p.94
라틴어 속담에 “사람의 지능은 배우면서 발전한다(Hominis mens discendo alitur)”라는 말이 있습니다. “스파르타의 젊은이들은 참으로 자주 그리고 매우 오랫동안 몸을 단련했다”라고 하는데요. 몸을 가두는 건 운동도 마찬가지입니다. 공부가 몸을 가두고 두뇌를 단련하듯 운동도 어찌 보면 공간에 몸을 가두고 필요한 기술을 익히는 공부라 할 수 있습니다.
실은 제가 체력에 대해서 말을 할 자격이 없습니다. 워낙 체력이 별로이고 1년 이상 지속해 본 운동이 없어서인데요. 피트니스 센터 개인 피티나 요가 7개월 등 여러모로 시도해보았지만 팬데믹 쿼런틴 시기에 맞춰하고 있는 주 3회 홈트 딱 30분과 심야 산책만큼 온몸에 촤라락 감기는 건 없었던 듯싶습니다. 하여 이게 딱 제 수준에 맞다는 것과 더불어 운동량보다는 지속하는 지구력에서 승부를 내야 함을 절실히 깨달아가는 중입니다. 스파르타의 젊은이들을 적극 본받아 짧고 굵게 경험하고 단념하던 패턴에서 벗어나 보렵니다. 공간에 몸을 가두는 게 ‘공부’라고도 할 수 있다는 저자의 발상과 제안에 단숨에 매혹된 것이죠.
p.103
무조건 규칙적으로 뭔가를 해봐야 자신의 공부법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를 알 수 있고 몰랐던 습관도 파악할 수 있습니다. 머리로 공부하려 들지 말고 몸이 공부할 수 있게끔 이끌어주어야 합니다. 일정한 시간에 책상에 앉고 계획표를 짜서 ‘몸이 그걸 기억할 수 있을 때까지’ 차근차근 실천해야 합니다. 매일 습관으로 쌓인 공부가 그 사람의 미래가 됩니다. 습관을 만들기 위해선 자신의 생활 방식과 성향을 파악해야 합니다. 처음부터 실현 가능성이 낮은 계획을 세우고 그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의기소침할 필요 없습니다. 내가 어느 시간에 더 집중이 잘 되고 어느 시간에 집중이 안 되는지 파악해야 합니다. 몰입을 방해하는 요인이 시간인지, 공간인지, 습관인지를 세심하게 살펴야 해요.
(...) 습관 때문이라면 더더욱 많은 생각을 하지 말고 정해진 루틴을 ‘그냥 하는 데’ 시간을 할애해야 합니다. 그럴 때는 공부의 질을 생각하지 말고 정해진 양을 목표로 삼는 게 좋습니다. (...)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같은 구간을 매일 반복적으로 읽어보세요. 속도가 빨라질 거고, 어느 순간 이해하게 될 겁니다. 그러면 진도를 나가게 되고 다른 책도 볼 수 있게 되죠.
(...) 세상은 어쩌면 매일의 뻔한 일을 성실하게 수행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 나뉠지도 모릅니다. 그 극명한 차이는 나이가 들수록 더 크게 다가옵니다.
그 극명한 차이를 실은 저는 이미 직간접적으로 경험하고, 아니 ‘목격’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그렇게 하느냐, 고 물으면 ‘그냥 한다’라고 답하는 몇몇 요주의(?) 인물들을 보면서 그냥 하는 것 그 자체가 힘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지요. 그래서인지 왜 ‘그냥 해야 하는지’를 이전보다 유독 깨닫고 저도 몇 가지를 ‘그냥’ 하고 있습니다. 잠깐 짧게 공유하고 넘어가 볼까요?
일단 어느덧 몇 개월 차가 되었네요. 경험수집잡화점에서 GK로 활동하고 있고, 그러던 중 직접 기획한 모임을 하나 열어 운영하고 있지요. 그리고 이 글이 게재된 브런치 매거진 GRWM을 시작했습니다. 당분간 매주 글을 쓰게 되겠고요. GK가 아닌 멤버로 경수점 하루 15분 원서 읽기 모임에 참여하고 있는지도 어느덧 87일이 되었습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시점 기준으로 통계를 찾아보니 87일 648쪽 2187분을 읽어왔네요. 그냥 하는 것의 ‘힘’을 실감하는 중입니다. 그간 4.5권을 완독 했고, 5번째 책을 역시나 매일 읽어나가고 있습니다. 1-2주에 한 번씩은 고심 끝에 선정한 책들을 사들이고 있습니다. 바로 읽기도 하고 읽다 말기도 하는데, 가만 보니 제가 그냥 하는 것 중 가장 오래된, 나름 고귀하고도 소중한 행위는 바로 ‘독서’네요. 계속 그냥 해보겠습니다. 그러다 보면 ‘읽는 삶’에 '감동'과 '깨달음'이 누적되겠지요? 며칠에 한 번씩은 손글씨로 브레인스토밍을 합니다. 마음속에 복잡하게 얽혀있는 생각이나 2021년 꼭 하고 싶은 것들을 실타래 풀듯이 정리해보고자 하는 것인데요. 최근 브레인스토밍은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매거진 제목을 아직 못 정하고 있네요, 후훗.
p.281
대다수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기대나 시선에 짓눌려 자신만의 세계나 꿈을 지키지 못하고 평균적인 삶을 살다가 죽습니다. 다른 사람의 꿈을 자기 꿈인 줄 알고 사는 사람도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가는 길이 옳다고 믿으며 그 무리에 끼지 못하면 불안감을 느끼죠. 하지만 자신의 세계와 이상을 다른 사람들의 평균적 삶과 바꾸지 않으려 하는 소수의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일을 냅니다.
새로운 위험이 우리 삶을 흔들면서 패러다임이 빠르게 바뀌고 있습니다. 여러 방면에서 세계 질서가 재편되는 가운데, 이 시대에 필요한 가치체계를 가장 먼저 공론화하고 합의하며 구현하는 국가가 세계를 지배할 수 있습니다. 저는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세계의 젊은이들과 비교해서 절대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젊은이들은 서구인에 대한 열등감도 패배 의식도 없습니다. 그 점이 대단히 멋집니다.
(...) 더 이상 다른 나라, 특히 미국이나 유럽의 생각이나 평가에 휘둘리지 말고 우리만의 독창적인 문화와 학문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스스로 선택했고, 행복해서 평균적인 삶(?)을 사는 것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요. 평범이 비범이란 말이 있듯이 평범을 추구하는 가치관을 실현하고 있는 것이라면 가장 멋진 삶입니다. 하지만 내가 원한 삶이 아니라면, 저자의 지적대로 다른 사람의 기대나 시선에 밀려 자신만이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있지 않다면 잠시 숨을 고르고 제대로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을 지금 당장 가져보기를 권합니다. 여러분이 본연의 모습대로 살아가기로 결심하고 일을 내는 소수의 사람이 되길 기원드립니다. (저도 껴주세요!)
p.285
여러분은 어떤 목적으로 공부하나요? 공부하는 과정에서 기억의 정화와 함께 필요한 것이 바로 목적의 정화입니다. 우리 사회가 힘들고 아프고 어려웠던 건 열심히 공부해서 높은 연봉을 받는 직업을 가진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이 없기 때문일까요? 그보다는 목적을 정화하며 공부의 격을 높인 사람들이 부족했기 때문일 겁니다. 나에게서 이웃으로, 이웃에서 사회로, 사회에서 국가로, 국가에서 세계로, 결국엔 인류 전체로까지 힘이 되는 공부의 목적이 사람을 사람답게 만들고, 더 나아가 거룩하게 만듭니다. 모든 공부는 처음부터 끝까지 인간으로 귀결되기 때문입니다.
언어를 공부하고 인문학을 공부하고 역사를 공부하고 과학을 공부하고 예술에 헌신하는 그 모든 배움은 결국 한 가지 질문으로 귀결됩니다. “인간에게 어떻게 다가갈 것인가?”
앞으로도 계속해서 생각하면서 스스로에게 물어야 할 한마디라고 생각됩니다. ‘인간에게 어떻게 다가갈 것인가?’ 우리가 하는 모든 업과 일은 결국 사람을 향하고 사람을 필요로 하니까요. 제 본업인 헤드헌팅도 부캐에서 본캐로의 전환을 꿈꾸는 커리어 컨설팅도 늘 사람을 대하는 일이기 때문에 긴장을 늦출 수 없어 힘들 때가 적잖지만 그보다 보람차고 의미 있고 뿌듯할 때가 많아 계속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독자)에게도 이렇게 브런치 매거진을 통해 다가가렵니다. 지금 우리 사이 ‘글쓴이-독자의 관계’가 함께 공부하며 성장하는 ‘공동체’로 확장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제가 더 잘할게요, Yes I will!
책을 읽기만 하면 아무런 의미도 효과도 없겠지요? 그리하여 저는 얼마 전 책의 힘 그리고 저자의 경험에서 비롯된 지혜를 빌려 2021년 굵직한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워보았고 하나씩 밟아가고 있습니다. 여기서 공유하고자 하는데요. 쑥스럽지만 나누는 이유는 스스로와의 약속을 어느 때보다도 진심으로 지켜나가기 위한 선언이자 단 한 분에게라도 가이드가 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서 입니다. 그리고 제가 제대로 못하고 있는 게 드러날 때면 따끔하게 일침을 가해주세요!
[2021년 Wendy’s Big Plans]
#1. Career Designer로서 필요한 모든 것
2020년 미진했던 '본업'에서 다시 '활약'하는 2021년, Go Wendy!
인문/경영/Future/Tech - 독서 (기록하기, 2021년 상반기에는 주로 GRWM에서)
개인 커리어 컨설팅 100 case 채우기 → ‘글’로 엮기 (현재, about 30 cases done)
Career Development 'Camp' 기획(ongoing) 및 실행 (상반기 Notice 예정)
1분기 내 이직 Confirmed (Tech 전문 헤드헌터로서의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환경/조건으로 이직 확정)
#2. 글쓰는 삶
*2020 브런치북 ‘호텔심리학’
또 하나의 브런치북 2021 버전 (브레인스토밍 중인 소재/주제 - 1.Life with Whisky, 2.여행의 질문)
브런치 매거진 CLUB DMC(Design My Career) Season 2 1분기 내 시작
브런치 매거진 GRWM 연재 계속하기 (시즌1 상반기 내 종료)
스터디 기록 (개인 기록 - 구글 드라이브 문서 및 Notion에서 쌓아 나가기/example 공유할게요!)
#3. Keep going! 강의/강연/모임
{Coming Up 2021}
경수점 ‘링크드인’ 관련 강의 및 모임 지속 (2기 곧 오픈 예정!)
개인 컨설팅 → 커리어 집단 상담 또는 강의 형태로 확장 예정
커리어 개발, 확장 및 성장을 위한 소규모 ‘CAMP’ 기획 및 오픈 예정
{Previously, 2020}
전자신문 x 비트캠프 주최 ‘All about Portfolio’ 유료 강의
커뮤니티 서비스 플랫폼 빌라선샤인에서 시즌 별 3회 유료 강의 (가장 자랑스러운 경험이에요 ^^)
경험수집잡화점 ‘링크드인 200% 활용하기’ 유료 강의 및 모임 1기
#4. Languages
독일어: B1 시험 도전 in 2021 (오래전 6개월 개인과외 받아 본 경험 토대로, 현재 독학 중)
영어: Practice makes Perfect!!
→ 매일 원서 읽기 25-30분 Keep Going! (So far, 89일째 진행 중)
→ 1주 1회 팟캐스트 (My Favorites: Brene Brown, CNN boss files, TED Talks)
→ 좋아하는 영화/미드 자막 없이 반복 시청, 주요 표현 정리 (Netflix)
적잖은 시행착오를 거쳐 걸러낸 진짜배기 계획들이라고나 할까요. 그럼에도 늘 자신 없습니다. 하지만 자신 있고 없고와 상관없이 그냥 하려고요. 부딪히고 해보면서 하나씩 둘씩 지혜 한 방울, 노하우 두 방울, 그리고 용기 한 움큼 쌓겠습니다. 함께 해요, 진짜로요! Please let me know if you want to join me doing this for real. Then I will definitely find a way to come together for us.
Stay tuned! Coming up next is about 'The Art of Gatheri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