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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endy An Aug 02. 2018

[브런치 무비패스] 맘마미아 2

삶의 모든 순간을 온 몸과 마음으로!

삶의 모든 순간을 온 몸과 마음으로!


Welcome back, Mamma Mia!

이토록 반가울 영화 개봉 소식이 또 있을까! 맘마미아가 두 번째 이야기로 10년만에 돌아왔다. 그리스의 아름다움도, ABBA의 주옥같은 음악도, 소피와 스카이와 현재의 그리고 젊었던 그 시절의 도나와 세 아빠 해리, 빌, 샘 그리고 도나의 영원한 친구들인 다이나모스의 로지와 타냐도 그대로다. 눈부신 햇살에 치명적이게도 반짝이는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벅찬 감정으로 영화 전반부를 시작하고, 폭소와 눈물 찔끔을 반복하면서 음악에 깊이 빠져 허우적대는 중반부를 거쳐, 잔잔한 미소와 따스함으로 후반부를 맞이하게 된다.


Life is short, the world is wide. I wanna make some memories.

대학을 갓 졸업한 도나가 말한다. 세상은 넓고, 인생은 짧고, 추억을 만들고 싶다고. 그리고 노래한다. 'I have a dream'. 10년 전에도 그리고 지금도 이 노래가 내 노래가 되길 바라마지 않는다. 젊은 시절의 도나가 부르는 이 꿈은 더 아름답고 생기넘쳤다. 도나의 용기와 열정과 거침없는 모험심이 노래의 모든 마디 마디에 서려있는 것만 같았다. 모두가 웃고 있을 때 내게서 흘러내린 눈물 한 줄기는 감동이었을까, 슬픔이었을까. 이 짧은 인생에서 지금도 무언가를 (여전히) 주저하는 나 자신을 향한 안타까움이었겠지. 도나처럼 세상을 그리고 사랑을 바라볼 수 있다면 마치 당장 어디에라도 떠날 수 있을 것 같고, 무엇이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랄까.


묘하게도 싱크로율이 거의 완벽한 젊은 도나와 지금의 도나는 진정 맘마미아2의 관전 포인트다. 젊은 도나에 분한 배우 릴리 제임스의 생동감 넘치는 아름다움과 자신감 넘치는 몸짓과 노래는 영화 속으로 우리를 더 강하게 끌어당겨주었다.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한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새삼 깨닫게 된다. 지금, 여기가 삶의 모든 여정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Here and now, just two of us... :)


도나의 젊은 시절의 모험을 함께 시작해 그리스에 정착하고 소피의 엄마가 되어 더욱 용감하게 살아가는 여정에 동참하는 듯 몰입과 감정이입을 하다보면 어느새 오늘날의 도나에 다다르게 된다. 세월과 스토리 흐름의 곳곳에서 ABBA의 음악이 타이밍도 참 기가막히게 등장한다. 새롭게 가미된 'When I Kissed The Teacher', 'I Wonder', 'Why Did it Have To Be Me', 'Fernando' 등의 곡들도 매력이 넘치지만,  'Mamma Mia'와 'Dancing Queen' 그리고 'Super Trouper' 가 흘러나올 때의 감격 그리고 주체할 수 없는 흥겨움과 장면의 아름다움은 정말이지 killing point다. 이 장관을 부디 놓치지 마시기를!! 뮤지컬 영화 최고의 매력이 정말 곳곳에서 폭발한다. 극장에서 우리 모두 함께 춤을 추며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란 혼자만의 기대 섞인 상상과 함께 영화는 쉴새없이 관객을 들었다 놨다 하며 절정으로 데려가 준다.

필자의 애정과 주관을 뒤섞어 이번에도 맘마미아의 엑기스라 볼 수 있는 이들은 다이나모스의 로지와 타냐 이모(?)들이다. 도나에게 최고의 친구들이었을뿐만 아니라 도나의 딸인 소피에게도 더 없는 친구이자 엄마가 되어주는 이들. 역시나 이번에도 이 청량감 넘치는 두 이모들은 맘마미아에서의 각종 유머와 센스와 기쁨을 제대로 담당한다. 특별히 타냐에 분한 배우 크리스틴 바란스키의 매력과 아우라는 여전하다못해 two thumbs up이다. 도나와 함께 두 이모들의 젊은 시절 매력까지 다 들여다 보며 즐길 수 있는 점 또한 맘마미아2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물론 새롭게 등장한 소피의 할머니와 세 아빠들의 젊은 시절 좌충우돌 스토리를 즐길 수 있는 것도 깨알 재미가 상당하다. 전편에선 배우와 음악과 로케이션의 승리라고만 생각했었는데, 맘마미아2에서는 새삼 감독의 출중한 능력을 곳곳에서 새롭게 발견할 수 있었는데, 덕분에 어여쁘고도 사랑스러운, 완성도 높은 영화가 되었다.




격하게 외로울 땐 음악과 함께하자.

Turn up the Music, babe!


단 한 번만이라도 내 삶의 하루하루에서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해보자. 도나와 다이나모스와 소피가 말하고 있는 것은 결국 '갈등이 있는 삶이 아름다운 인생, 성숙한 삶'이란 게 아닐까. 그리고 숨길 수 없는 온 우주에 감도는 The Girl Power! 바로 이 모든 게 맘마미아2에 고스란히 녹아 내려있다.  


맘마미아 클럽이 생겼으면 좋겠다.

모두 함께 모여 춤추고 싶다.

오늘 어디에선가 누군가가 맘마미아 플래시몹을 했으면 좋겠다. 슬그머니 끼고 싶다.

그대들이 맘마미아2로 잠시나마 삶에서 위로를 받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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