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은 컬럼
아픈 과거를 나오지 않도록 누르고 있다. 꺼내보았고, 마주보기도 했지만 결국 더 이상 세상에 나오지 못하도록 깊은 곳에다 숨겨두었다. 의도치 않게 아픔이 나오려고 할 때는 더욱더 숨기고 나오지 못하도록 눌러버렸다. 아픔은 어두컴컴하고 깊숙한 곳에서 한 공간을 차지하고 있었고, 힘이 약해질 때 어김없이 빠져나온다. 누르려 할 때 더 튀어나려고 하고 아품은 힘을 키워 호시탐탐 기회를 보고 있다. 과거의 아픔은 지금의 나에게 똑같을까? 꺼내보지 않아서, 정면대결하지 않아서, 두려움에 떨고 있는게 아닐까? 두려움은 실체가 없을 때 보지 못할 때 그 힘은 커진다. 우리는 그 힘을 크게 만든다. 다시 꺼내었을 때 두려움은 울고 있을 수 있다. 힘을 알지 못하는 두려움, 공포는 연민으로 바뀐다. 그렇게, 그렇게 힘들었어도 아직 우리는 살아왔고, 살아갈 수 있다.
"지금 아무리 많이 슬프다고 해도 스즈메는 앞으로 씩씩하게 클꺼야. 그러니 걱정마. 미래 따윈 두렵지 않아. 너는 앞으로도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고, 너를 사랑해주는 사람도 많이 만날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