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데는 이유가 있었다

by 온음

쓸 모 있는 사람이어야 했다.

유용한 사람이어야 했다.


누구도 그에게 그러라고 말하지 않았지만

그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러지 않으면 버려질 거라고.


그래서 다 잘해야 했다.

늘 속으로 이렇게 외치고 있었다.


'나 이것도 잘해.'

'나 쓸모 있어.'

'그러니까 나 버리지 말아줘.'


사람들을 많이 만나는 것은 진통제와도 같았다.

스스로 귀하다 여기지 못했기에 그들을 통해 잘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자 했다.

같은 얘기를 수많은 사람에게 반복하며 그들의 인정이 마치 삶의 양식이 되는 냥 행동했다.


챙기지 않으면 안 되었다.

섬세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그러면 버림받기 딱 좋으니까...


수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사랑받고

아낌을 받았지만


그는 스스로를 인정하고 사랑하고 아끼지

않았다.

토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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