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현실, N수생의 선택

by 엄작

"남자가 문예창작과를 나와서 뭐 하려고 해?

현실적으로 생각하면 경영학과가 답이지,"

아버지의 말은 계속 내 머릿속을 맴돌았다.


1년 전,

2월, 날씨는 추웠지만 나의 고민은 뜨거웠다.

부모님이 원했던 경영학과에 붙었지만,

사실 나의 진짜 목표는 문예창작과였다.

"남자가 문예창작과를 나와서 밥벌이할 수 있겠어?

아버지의 말이 계속 귓가에 맴돌았다.


나는 스스로에게 물었다.

"내 꿈은 뭐지?

그냥 현실을 받아들이고 부모님 뜻대로 하는 게 맞는 걸까?

아니면, 내가 원하는 과에 다시 도전해야 할까?

내가 진짜 원하 는게 뭐지?"

그렇다, 난 N수생이다.


작년 3월, 경영학과에 입학했었다.

설렘이 가득한 봄이 오고

친구들의 웃음소리는 싱그럽고,

모두가 푸르렀던 날들이었다.

나는 그림자처럼, 캠퍼스와 집을 오갔다.

"내가 여기에 왜 있지?

이게 진짜 내가 원하는 거야?"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나의 안부를 묻는 고딩 동창의 전화.

원하는 학과에 간 친구의 목소리는 에너지로 넘쳤다.

지하철 유리창에 비친 허수아비 같은 나.

생기 없는 눈, 굳은 어깨.

'내가 이렇게까지 살아야 하나?'

그때, 뭔가 단단히 잘못됐음을 알았다.


그날, 저녁 식사 자리에서 폭탄선언을 했다.

"아버지, 어머니... 저 경영학과 그만두고

문예창작과에 도전하려고 해요."


"아버지의 한숨.

식탁 위로 무겁게 내려앉았다.

'현실적으로 생각해야 하지 않겠니?'


그 순간, 어디서 용기가 생겼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눈을 똑바로 뜨고 말했다.

'실패할 수도 있죠.

하지만 지금 이 길을 가면 평생 후회할 거예요.

실패하더라도 그건 제가 감당하고 책임질 부분이에요."


그렇다, 난 N수생이다.

내 꿈은 아직도 날 설레게 한다.


올해, 난 문예창작과에 합격했다.

합격 통지를 받은 날,

약 7개월 동안 써온 노트를 펼쳤다.

매일 같은 문장을 썼다.

"내가 진짜 원하는 길을 찾아가자.

그것이 어떤 결과를 낳든,

나는 내 선택에 책임질 것이다."


1년 전, 경영학과를 계속 다녔다면 어땠을까?

적응했다면 괜찮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지금처럼 행복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노트에 적어본다.

"내 삶은 내가 만든다.

내 선택에 책임질 수 있다면, 이미 성공한 거다.

앞으로도 난, 내 길을 간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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