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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익수 Mar 10. 2023

80세의 벽

와다 히데키

아무리 우리나라가 고령화 사회에 들어섰다고 하지만 이 책의 제목이 뜻밖이다. 나와는 거리가 먼 제목이 그러하지만 표지의 밋밋한 디자인을 보아도 선뜻 손이 안 갈 것 처럼 보이는 책이다. 그런데 이 책이 교보문고 판교점의 눈에 잘 띠는 수평매대에 놓여 있는 것이 신기하다. 그러나 서점의 책 진열도 시장을 반영하기에 이상할 것이 없다.​


이 책의 저자는 1960년생 일본인이다. 도쿄대학 의학부를 졸업하고 30여년을 노인정신의학 및 임상심리학 전문의로 종사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고령화 사회인 일본의 평균수명은 남성이 81.6세이고 여성이 87.7세 이다.(2020년 기준) 건강수명은 평균적으로 남성이 72.7세이고 여성은 75.4세이다. 따라서 남성은 평균 9년 동안, 여성은 평균 12년 동안을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하지못하며 살다가 죽는다.

저자는 고령화가 치닫고 있는 일본에서 노인과 관련된 의학분야의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80세 이후의 신체적인 상황을 설명하면서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를 이 책에서 잘 설명한다.

아래의 두 책은 자본주의 시스템에서 극대화된 이익 추구를 목표로 하는 제약회사와 거대 병원의 경영논리로 환자의 질병이 제대로 치료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악화되는 사례를 제시한다. 이 책에도 마케팅 논리가 깔려 있어 전적으로 모든 사례가 옳다고 볼 수 없고 그 주장을 반대하는 진영과의 논란도 많다. 그러나 이러한 책이 출판되어 일반 사람들에게 인기 있는 배경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병원에 가지 말아야할 81가지 이유 (허현회, 2012년)

 환자혁명 (조한경, 2017년)

저자도 노인의 질병을 대하는 일부 의사와 병원의 잘못된 치료에 대하여 위의 책과 비슷한 논조를 주장한다. 예를 들어 개인의 신체적 특성과 몸의 실제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표준 신체검사 결과값에 따른 획일적인 진단과 약 처방을 문제 삼는다.

노인의 병을 다루는데 있어서 마음의 문제도 강조하며 다루는데 나는 이 부분이 특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이듬에 따른 노화현상에 대하여 신체적 측면은 당연하지만 심리적인 측면을 동시에 이해하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책은 제목처럼 일본 사람들이 80세 부터 건강을 어떻게 유지하고 관리해야 하는가에 대하여 썼지만 내가 보기에는 국적을 불문하고 60세에 적용해도 전혀 손색이 없다. 굳이 아직 노년이 안된 나이라도 자신의 건강을 지키는 중요한 지혜를 가르쳐 주기에 강하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세상에는 살아 가면서 건강을 잘 지키는 것을 포함하여 배울 것이 참 많다. 이 책의 말미에 배움에 대하여 쓴 한 문장이 마음에 들어와서 그대로 옮긴다.

“배움이란 누군가가 가르쳐 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터득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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