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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익수 Sep 30. 2023

진화한 마음

전중환


이 책의 저자는 우리 사회의 깨어있는 지식인 중의 한 분인 생물학자 최재천 교수의 제자이다. 저자는 진화를 최재천 교수로 부터 배웠다고 이 책의 초반에 강조했다.​


인류사에 엄청난 인식의 변화를 초래한 찰스 다윈의 진화론은 1859년에 출간된 '종의 기원(On the Origin of Species)'에서 시작되었다. 진화론은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가 약육강식의 상황에서 적자생존과 종의 이익을 위하여 생존에 필요한 생물학적인 기능을 진화시켜 왔고 생존에 도움이 안되는 비효율적인 기능은 도태되었다는 이론이다.

그런데 생물학적인 측면의 진화를 포함하여 인간의 ‘마음’ 조차도 동일한 진화 이론에 의하여 형성되었다고 하면서 이것을 체계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을 ’진화심리학‘이라고 한다.

이 책의 저자는 우리나라 최초의 진화심리학자라고 한다. 진화심리학은 사람의 모든 행동을 진화의 관점으로 분석하고 설명한다. 저자는 먹거리(음식)에 대한 선호, 남녀간의 짝짓기와 성적 선호, 혈연으로 엮인 가족간의 복잡한 심리, 집단 생활의 사회 관계, 학습능력과 문화, 보수와 진보, 마음의 병까지 거의 모든 사람의 마음과 행동을 유발하는 심리에 대하여 분석하고 근본적인 이유를 진화심리적으로 제시한다.

그래서 마음이 진화했다는 설명을 넘어서 아예 ‘진화한 마음’이라는 표현을 이 책의 제목으로 삼았다.​


사람들은 자신의 마음이 왜 그러한지 스스로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일반 상식에 비추어 볼때 비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하고 행동하는 경우도 의외로 많다. 진화심리학은 사람의 본성과 외부로 나타나는 행동을 과학적인 조사분석 방법으로 체계화 시켜서 설명하기에 꽤 설득력이 있다.

진화심리학자의 입장에서 보면 프로이드 이론을 위시한 전통적인 심리학은 인간의 본성을 파악하지 못했고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이론으로 사람의 마음과 행동을 해석하였기 때문에 인간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고 주장한다.

이 책을 읽어 본 나의 느낌은 "진화심리학은 어찌보면 당연한 사람의 행동을 너무나 당연하게 설명한다."이다. 나의 개인적인 생각은 이러하지만, 각자 사회를 경험한 세월과 보는 시각에 따라서 같은 이 책을 읽고서 느끼는 차이는 상대적으로 클거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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