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데이빗 소로우
이 책은 올해 초쯤에 딸이 소개하였다. 거의 500쪽에 가까운 두꺼운 책인데도 너무나 재밋다고 하는 딸의 말에 내용이 궁금하여 사서 읽었다. 딸에게 영향을 준 책을 읽고 딸의 생각을 알고 싶은 부모의 마음이다.
이 책의 YES24 판매 지수가 3만점이 넘는 것으로 보아 19세기 저자의 비교적 오래전의 책임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한국 사회에서 많이 읽히고 있다. 이러한 이유에 대하여 나는 지구 온난화로 망가져 가는 지구 환경을 지켜야 한다는 위기 의식과, 가공 물질을 가능한 적게 쓰려는 의식적인 자연주의와, 동물 보호와 관련된 비거니즘 등의 인식이 점점 더 사회적인 영향을 미치는 시대에 사람들이 이 책에서 어떤 답을 찾을 수 있을 거란 기대가 녹아있는 결과라는 생각이 든다.
현대 문명에 속박받지 않고 자연과 더불어 자유로운 삶을 추구하는 사람에게는 고전으로 읽힐 수 있는 책이다.
월든은 길이가 긴 쪽의 폭이 1Km 남짓한 월든 연못(Walden Pond)에서 나온 단어이다. 저자는 28살이 되던 1845년에 자신의 고향인 미국 매사추세츠주 콩코드시 숲속의 작은 월든 호숫가에 통나무 집을 지어서 홀로 약 2년간 생활했다. 저자는 이 기간의 경험을 가지고 이 책 "Walden; or, Life in the Woods"의 주요 내용을 기록했고, 37세가 되는 1854년에 Walden이라는 제목으로 출간했다.
저자는 하버드 대학을 졸업한 후 콩코드 지역 학교에 교사로 취직했으나 오래 가지 못하였다. 그 시절에 매우 진보적인 성향을 가진 저자는 사설 학교를 설립하기도 하고 지역의 지식인으로 강연과 기고 활동을 꾸준히 했다. 노예 제도와 맥시코 전쟁에 반대하여 인두세 납부를 거부해 오던 저자는 감옥에 수감되기도 했지만 친척의 대납으로 다음 날 풀려난다. 수감된지 하룻만에 풀려난 좀 싱거워 보이는 이 사건이 유난히 저자와 관련되어 부각되는 배경에는 저자의 저항 활동과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저술이 이후에 마하트마 간디와 같은 세계적인 활동가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다는 이유가 있다고 보인다.
저자가 43세인 1860년에 에이브러험 링컨이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드디어 노예를 해방시켰다. 저자는 정치에 참여하기 보다는 평생을 콩코드 강 지역의 자연과 더불어 지내다가 45세인 1862년에 사망했다.
이 책의 가치는 강승영 역자의 오랜 노력 때문에 더 돋보인다. 대학시절에 Walden 원서를 읽고 깊은 감명을 받은 저자는 미국을 대표하는 문학 작품으로 보아도 손색이 없다는 이 책의 한국어 초판을 1993년에 내었다. 이후로 2022년 개정 3판을 내기까지 거의 30년에 걸친 역자의 노력은 정말 대단하다.
월든 호숫가 옆에는 저자가 남긴 아래의 짧은 문장이 목판에 새겨진 기념물이 있다. 영어이든 한국어 번역이든지를 떠나서 이 글의 앞 부분은 이해되지만 뒷 부분에 담긴 뜻은 여전히 이해가 어렵다. 이 책의 저자 헨리 데이비드 소로(Henry David Thoreau, 1817~1862)는 초월주의 사상가(철학자)로 알려져 있다.
I went to the woods because I wished to live deliberately, to front only the essential facts of life, and I see if I could not learn what it had to teach, and not, when I came to die, discover that I had not lived.
나는 인생의 본질적인 사실들만을 바라보며 의도적으로 살고 싶었기 때문에 숲에 갔으며, 그것이 가르쳐야 할 것을 배울 수 없는지 알아보고, 죽을 때 내가 살지 않았다는 것을 발견하지 못했다.
Walden : Henry David Thoreau
APPENDIX(영문 의역 1)
나는 인생의 본질적인 사실만을 바라보며, 의도적으로 살고 싶었기 때문에 숲으로 갔다.
그곳에서 (자연)이 가르쳐 주는 것을 배우고, (자연과 교감을 통해 삶의 깊은 진리를 배우다가) 죽음의 때가 왔을 때 그렇게 살지 않았다는 것을 후회(발견)하지 않기 위해서.
월든 : 헨리 데이빗 소로우
APPENDIX(영문 의역 2)
내가 숲속에 들어간 이유는 의도적인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 인생의 본질적인 사실들만을 직면하기 위해서, 그리고 인생에서 꼭 알아야 할 일을 과연 배울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 그리고 죽음의 순간에 이르렀을 때 제대로 살지 못했다는 사실을 깨닫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월든 : 헨리 데이빗 소로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