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도 치아키
이 책의 저자는 일본 사람으로 지난 31년 동안 5천건 이상의 뇌 수술을 집도한 뇌신경외과 전문의이다. 뇌 분야에서 오랜 임상 경험한 저자는 사람의 뇌가 발전소라면 신경은 전깃줄(배전망)과 같다는 비유로 인체에서 신경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즉, 발전소가 아무리 전기를 잘 생산하더라도 생산된 전기를 필요한 장소에 전달해 주는 배전망에 문제가 있으면 전체 전력시스템이 부실해 진다는 뜻이다. 전기줄을 신경에 빗대어 설명하면서, 어떠한 신경이 손상되면 그 신경과 연결된 인체의 장기에 기능적인 문제가 생긴다고 설명한다.
저자가 이 책에서 주장하는 요점은 “신경을 젊게 만들어 병에 걸리지 않는 몸을 만들자.”이다. 전기줄을 항상 새 것같이 유지해야 전기 공급이 안정되듯이 신경을 건강하게 만들어야 하고, 손상된 신경은 어떻게 하든지 바르게 고치면 몸이 되살아 난다는 뜻이다.
사람 몸에서 신경은 중추신경, 자율신경, 말초신경으로 이루어 진다. 수 많은 뇌를 들여다 보아도 마음을 발견할 수 없었던 저자는 '신경의 덩어리'가 마음이라는 결론을 내린다. 즉, 인간의 마음은 신경의 덩어리임과 동시에 몸과 복잡하게 얽혀 유기적으로 연동된다고 말한다. 우리가 마음이 많이 가는 일이 있으면 ‘신경 쓰인다.’라고 표현하는 것을 보면 일리있는 주장이다.
이 책은 신경을 건강하게 되돌리기 위하여 일상 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2가지 ‘신경 청소법’과 신경을 젊어지게 만드는 11가지 습관을 알려 준다. 이 책을 읽어 보면 겨우 이런 단순한 방법으로 신경이 치료된다고! 하는 느낌이 든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건강을 지키기 위하여 어떠한 운동을 매일 실천하는 습관을 가진 사람이 그것 때문에 몸이 좋아졌다고 말한다면, 그 사람은 아마도 자신만의 신경청소법을 만들어 실천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현대 사회는 각종 암, 당뇨병, 심혈관계 질환 같은 심각한 병으로 고통받기도 하지만, 만성 질환이나 노화에 따른 몸의 기능 저하로 고생하는 경우가 더 많다. 두통, 요통, 소화 불량, 변비, 어께 결림, 불안감, 우울함, 다리저림 등 이루말할 수 없는 다양한 증상은 사람을 괴롭게 만든다. 이러한 증상에 대한 딱부러지는 검사결과가 안나오면 병원에서도 딱히 마땅한 처방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 저자는 이 모든 증상을 신경을 젊게 만드는 ‘신경 청소법‘만 실천해도 해결되는 경우를 많이 경험했다고 이 책에서 말한다.
일반적으로 대형 병원에 속한 의사 입장에서는 병원의 경영에 도움이 되고자 가능한 많은 수의 환자를 진료해야 하고, 정확한 진단의 목적도 있지만 의료 과정의 분쟁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서 경제적으로 부담스러운 고가의 검사를 자주 하게 된다. 저자는 이러한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정작 환자가 격는 괴로움을 의사로서 자세히 살피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고백한다.
저자는 이러한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오랫동안 근무한 대형 병원의 주치의(主治醫)를 사직했다. 사직한 이후 뇌신경외과 클리닉을 개원한 것을 계기로 자신의 환자가 괴로워할 때 주치의 역활보다는 곁에서 마음의 버팀목이 되어주는 주시의(注視醫) 입장에서 치료 하기로 마음 먹는다. 저자는 치매, 파킨슨병 같은 뇌질환으로 괴로워하는 환자들을 오랫동안 치료한 경험을 통하여 '말이라는 메스를 사용한 수술'을 강조하면서 환자의 눈을 보고 마음을 주고 받는 대화가 병을 치료하는 관점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신경을 청소하자!”라는 주장과 함께 아래의 따스한 문장을 독자들에게 전한다.
나이를 먹고 늙으면 누구나 오감이 둔해져 꽃의 향기나 태양의 따스함, 바람의 차가움을 예전처럼 선명하게 느낄 수 없게 된다. 예전처럼 느낄 수 없다고 해서 그냥 등을 돌려 버리기엔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아름다움과 멋진 것들로 가득 차 있다.
< APPENDIX >
신경(神經) 용어의 유래
일본 최초의 서양 의학 번역서인 <해체신서>에서 신경이라는 단어가 처음 등장한다. 네덜란드어로 쓰인 서양 의학서을 일본어로 번역할 때, 신경을 의미하는 단어인 Zenuw를 신기(神氣)와 경맥(經脈) 두 단어를 합쳐 신경(神經)이라는 단어로 번역했다.
신기란 만물을 만들어 내는 정신과 기운을 의미하는 말이며, 경맥은 기(氣)와 피, 물의 통로를 의미하는 고대 중국의 의학 용어이다. 참고로 신(神)이라는 문자에는 영혼과 마음이라는 뜻도 담겨 있다. 그러므로 신경이라는 용어는 처음부터 ‘마음과 정신의 통로‘라는 의미가 담기어 만들어 졌다.
신경계(神經系,Nervous system)
세포 기관이 모여 만들어진 기관계의 일종이며, 신경을 사용해 몸의 다른 기관을 통제하고 조정한다. 그 정보를 대뇌로 전달하여 우리 몸에게 어떻게해야 적절하게 반응할지를 명령으로 내려주는 역할을 한다.
BC 300년경에 그리스에서 죄수나 빈민을 대상으로 해부를 하다가 근육, 장기와는 별도로 끈과 같은 실이 온 몸에 펴져 있음을 보고 발견되었다고 한다.
역할은 뇌와 척수 그리고 우리 몸 각 부분사이에 필요한 정보를 서로 전달해 각 기관계를 연결하여 신체의 활동을 조절하고 조정하는 것이다. 중추신경계와 말초신경계로 나뉜다. 인체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동시에 생명을 유지하고 번식하는 모든 과정에 관여한다.
경락(經絡)
인체 내의 기혈(氣血)이 흐르고 조절되는 기본 통로이고, 거기서 흩어져 나온 통로인 경맥(經脈)과 낙맥(絡脈)을 아울러 부르는 용어이다. 경맥은 간선(幹線)으로, 낙맥은 지선(支線)에 비유할 수 있다. 이 부분을 침이나 뜸으로 자극하여 병을 낫게 한다.
한의학에서 인체 내의 기혈의 여러 통로와 다양한 작용방식을 인식하기 위해 고안되었다. 동양 의학에서 말하는 기혈(氣穴) 및 기혈(氣血)은 현대의학에 언급하는 신경이나 혈액 등 생존에 필요한 요소 또는 ATP 에너지대사처럼 인간의 신체활동을 이해하기위한 유효한 개념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