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와 사색
카페 입구로 들어서서 쭉 직진 후에 오른쪽으로 돌면 맨끝에 창가 자리가 하나 있다. 이 곳에 앉아 책을 읽는 즐거움이 다른 자리와는 퍽 다르다. 뒤에는 벽이 있고,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리면 창가에 통해 보이는 바깥 풍경이 나를 맞는다. 아침 10시에 내리쬐는 반가운 햇빛, 여유로이 걸어가는 사람들, 아침부터 쌩쌩 달리는 차량들, 흔들림 없이 서있는 나무들. 가만히 멍을 때리자니 쇼츠, 릴스와는 다르게 아주 천천히 즐겁다.
이곳에 올때는 주로 따뜻한 카페라떼를 시킨다. 유당불내증을 보유했기에 어쩔 수 없이 우유는 오트밀로 변경했다. 우유가 없는 아메리카노를 시키자니 카페인으로 인해 너무 수분을 많이 뺏기는 기분이다. 입술이 바짝 마르고 화장실에 자주 가야한다. 이상하게 카페라떼는 수분이 뺏기는 기분이 들지 않는다. (오트밀)우유의 걸죽함이 카페인의 흡수율이나 속도를 낮춰주는지 모르겠다. 어쩔 수 없이 선택한 오트밀이지만 맛이 괘나 괜찮다. 보통 우유보다 더 고소한 오트밀은 커피의 쌉싸르함을 달래주었다. 오트밀이 들어간 따뜻한 카페라떼가 딱이다.
아티제에는 페이코 할인이 있다. 아메리카노와 라떼를 페이코를 통해 결제할 경우 20% 할인 혜택이 있다. 커피 20% 할인 혜택은 요즘 어느 카페에서도 보기 쉽지 않다.
책을 읽을 때는 헤드셋을 낀다. 귀를 가만히 열어두자니 주변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주의가 끌리지 않을 수 없다. 주변의 소음이 크지 않다면 헤드셋을 끼고 노래는 틀지 않는다. 노래는 어처피 카페에서 나온다. 평소에 듣던 플레이리스트의 음악만 듣는 것보다 카페에서 틀어주는 노래를 한번 들어보는 것도 새로운 경험이다. 즐거운 백색 소음이다.
책을 읽고 있자니 책과 연관되어 이런저런 생각이 든다. 그런 생각이 들때마다 고개를 돌려 창밖을 바라보는 것은 사색의 즐거움을 증폭시킨다. 고개를 돌릴때마다 사람과 테이블이 있다면 자유로운 사색은 어려웠을 것이다. 창밖을 바라보다 책을 읽다 고개를 갸우뚱하다 다리를 꼬아보다 등을 한껏 의자에 기대보다 입을 손으로 감싸보다보니 일요일 오전 한두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책을 읽으러 나오지 않았다면, 침대에 누워 늦잠을 자고, 쇼츠를 보다 스킵되었을 시간. 달콤한 시간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