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는 즐거움

by 웨스티버

요즘 일주일에 3일은 무언가를 배우러 다니다보니 생각보다 바빠졌다.

내가 하는 일이 재택으로 하는 일이고, 시기에 따라 업무량이 달라지다보니, 조금이라도 젊고 시간이 많을 때 이것저것 배우는 걸 병행하는 게 좋겠다 싶었다.

커피도 그래서 배웠던 건데, 눈을 돌려 찾아보니 주변에 배울 만한 강의들이 아주 많았다. 이번에 내가 신청한 건 지자체에서 하는 강의인데, 저렴하고 생활에 응용할 수 있는 가성비 굿인 강의들이 많다. 실내에만 있는 것보다 밖으로 나가는 게 신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좋을 것 같았다. 대신 내가 하는 일에 방해되어서는 안되기에 강의 두개가 적당했다. 나이들었나보다. 이런 게 관심 가는 걸 보니.


이번 달부터 배우는 건 IT쪽이랑 정리수납 과정이다.

IT쪽은 연령대가 확실히 낮은 반면, 정리수납은 아마 내가 나이가 제일 어린 것 같다.

수업 초반 자기소개할 때 수업듣는 목적을 보면 '저는 이걸 배워서 꼭 창업할 거예요' 혹은 '구직에 도움이 될까 싶어 듣게 되었습니다'이러는 게 태반이다.

난 순수히 취미로 듣는 거라, 이런 수업과 수익쪽으로는 연결도 잘 안되고 욕심도 없다. 그래서 그런 소개할 때 내심 속으로 민망하다. 그렇다고 거짓말을 하지도 못한다. 아, 융통성 없는 내 성격.


IT수업은 엄청 빠르게 진행되다보니, 따라가기 쉽지 않아 이미 몇명은 안나오고 있다. 쉽지 않은 반면 재미는 있다. 다행히 짝꿍이 관련 자격증을 가진 분이라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 잘 배워서 이것도 블로그 이런 데 활용해봐야겠다. 가끔 시간이 있을 때 집에서 따라해보긴 하지만, 내가 가진 프로그램과 수업에서 쓰는 프로그램이 달라 약간의 괴리감이 존재한다. 그래도 잘 익혀두고 싶다.

정리수납은 숙제도 주신다. 각자 집에서 수업한 걸 복습한 사진을 전송해야 한다. 다음주에는 수업에 옷걸이며 니트 등도 들고 가야 한다. 어제도 사진을 전송했다. 정리는 나름 하는 편이라 생각하긴 하지만, 이 수업 다 끝나갈 때쯤 우리집은 더 깔끔해지겠지 싶다.

와, 이런 생활밀착형 수업 너무 좋아.


집에서 수업듣는 곳까지 버스+지하철의 대중교통으로는 30분.

그러나 여기 가는 걸 내 운동시간으로 삼기 위해 일부러 40분 정도 걷다가 10분 지하철 타고 간다.

하필 요즘 단풍철이라 노랗고 붉게 물든 나뭇잎들을 구경하며 신선한 공기를 맞으며 걷기 딱 좋다.

여러 모로 잘 선택했다 싶다.


그런데 요즘이 일이 많은 시기이기도 해서 잠을 줄일 수 밖에 없다. 낮에 일할 수 있는 시간 역시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래도 일도 하고 재미있는 것들을 배울 수 있어 즐겁다. 이번 연말은 이런 바쁨 속에 지나갈 것 같다.

내년에는 또 뭘 배울까 골라보고 있다. 이모티콘 만들기를 배운다면 그림 잘 그리는 조카와 함께 할 수 있는 좋은 취미가 될 것 같아 후보군에 올렸다. 하나나 두개 정도가 딱 적당할 것 같은데, 세금쪽도 배워보고 싶기도 하고..

가난뱅이의 바보 같은 행복한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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