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는 것은, 기꺼이 바다 하다

- 프리다 칼로, 내 영혼의 일기

by 서해
프리다: 욕망
자기 자신을 출산한 여자
이셀티(ICELTI)
그의 생을 통틀어
가장 아름다운 시를 나에게 써준 사람

줄 것이다...
바다(海)
하다
입맞춤하다
나는 디에고를 사랑한다,
그 말고는 아무도 없다.

- 프리다 칼로


단어 하나가 삶의 태도를 바꿀 때가 있다.

프리다 칼로의 일기에서 발견한 문장이 그랬다.


“바다(海) 하다.
입맞춤하다.”


바다는 본래 명사다.

그러나 프리다는 그것을 동사로 만든다.


바다는 풍경이 아니라

행위가 된다.


사랑한다는 것은

가만히 있는 일이 아니라

스스로 바다가 되는 일.


감정이 둑을 넘어

누군가를 향해 밀려가는 일이다.


프리다에게 사랑은 늘 그런 것이었다.

몸은 부서져 있었고

삶은 고통으로 가득했지만

그녀는 멈추지 않았다.


밀물처럼 밀려가

디에고를 향하고,

썰물처럼 빠져나와

다시 자기 자신에게 돌아왔다.


그녀의 삶은

파도처럼 반복되었다.


부서지고

다시 일어나고

다시 밀려가고.


그래서 그녀는 말한다.


“나는 디에고를 사랑한다.
그 말고는 아무도 없다.”


이 문장은 사랑의 고백이 아니라

이미 바다가 된 사람의 말이다.


사랑한다는 것은

누군가를 품기 위해

나 자신을 끝없이 넓히는 일.


슬픔과 욕망과 고통까지

모두 녹여

깊이를 만들어내는 일.


한 번 바다가 된 마음은

다시는

완전히 육지로 돌아오지 않는다.


그래서 사랑은

언제나

조금 위험하고

조금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