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금지령

by 서해

시대를 역행하는 건지,

앞서가는 건지 모르겠다.

회사 PC에 카톡 설치 금지령이 떨어졌다.


핑계는 보안 강화.

이미 쓰고 있던 사내 메신저를 적극 활용하라며

매뉴얼까지 친절히 재공지했다.


하지만 다들 안다.

파일은 이미 보안장치로 꽁꽁 묶여 있고,

중요 정보 유출? 애초에 불가능하다는 걸.

설마 누가 화면 캡처해서 보낸다는 건가?

솔직히 카톡으로 회사 욕밖에 더 하나.

직원들 불만이 폭발했다.


외부 소통이 잦은

물류팀과 영업팀은 업무가 반쯤 마비됐고,

내근 직원들은 모니터는 제쳐두고

개인 핸드폰만 들여다본다.

보안 강화의 결과는 집중력 약화.


그 와중에, 최종보스의 퇴근길 한마디.

“보고서 다 되면 내 카톡으로 보내.”


PC에 카톡이 있었다면 캡처라도 하지,

결국 휴대폰으로 화면을 찍어 카톡으로 보냈다.


… 뭐 하자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