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께

by 서해


“4살 아이와 함께 만든 그림책입니다.”




서하가 편지를 써요.

초록색 색종이 위에 글씨를 써요.

서툴지만 또박또박,

서하의 마음이 글자가 됩니다.



누구에게 쓰냐고 물으니

할아버지께 쓴대요.

귀여운 글 쓰는 시늉으로

할아버지를 생각하는 예쁜 마음을 담아요.



할아버지께


할아버지, 날씨가 추워요.

따뜻하게 입으세요.



마스크도 쓰세요.

찬바람 조심해야 하니까요.



모자도 쓰세요.



두꺼운 점퍼도 입으셔야 해요.


서하의 편지를 받은 할아버지는

정말로 목도리를 두르고

패딩을 꺼내 입으셨어요.

얼굴엔 미소가 번지셨네요.



서하가 또 편지 쓸게요.



그때까지 안녕히 계세요.


서하가 쓴 편지




[오늘의 마음]


아이는 또 색종이를 꺼내

끼적이는 시늉을 해요.


“이번엔 할머니께 써야겠다.”


아이는 편지를 통해

누군가를 걱정하고,

마음을 건네는 법을

조금씩 배워가고 있어요.


그 모습을 보며 생각했어요.

어른이 되어 사랑을 표현하지 못하게 된 건,

어쩌면 너무 많은 설명과 이유를

배워버렸기 때문일까요.


아이는 그저 느낀 대로 써요.

보고 싶어서,

걱정돼서,

사랑해서.


그 마음이야말로 가장 진실한 편지에요.


오늘의 마음은

이유보다 마음이 먼저였던

그때의 나를 다시 꺼내보기

어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