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파티

by 서해

“4살 아이와 함께 만든 그림책입니다.”




서하랑 엄마가 코코파티에 가요.

코코파티는 코~ 자면 가는 꿈나라 파티예요.



“엄마는 어떤 코코파티 갈 거예요?”
서하가 물었어요.


“엄마는 오늘 첨벙파티 갈 거야.
장화 신고 물웅덩이를 발로 차면서
첨벙첨벙 노는 파티.”


엄마가 누운 채로 웃으며 말해요.

서하는 엄마가 첨벙거리는 모습을 상상하며 웃어요.



엄마가 서하에게 물었어요.

“서하는 어떤 코코파티 갈 거야?”
“나는 풀파티 갈 건데~
세 살 때 무서워했던 수영장 있잖아.
거기 가서 신나게 놀 거야!
이제 네 살 언니라서 잘 놀 수 있을 것 같아.”



세 살의 서하는 수영장 가장자리에 서서

물속을 조심스레 내려다봤어요.

무서워서 발끝만 살짝 담갔지요.



이제 네 살이 된 서하는

물 위에서 까르르 웃으며

두 팔로 첨벙! 첨벙!

물보라를 일으켜요.



꿈속에서

엄마는 첨벙파티, 서하는 풀파티를 하고 있어요.

밤하늘엔 별이 반짝이고,

물 위엔 웃음이 가득 번져요.



달빛이 이불 위에 살포시 내려앉았어요.

엄마와 서하는

포근하게 잠들었어요.




[오늘의 마음]


잠자리를 함께 준비하는 시간은

하루 중 가장 고요한 순간이에요.

아이의 목소리와 숨결이 천천히 느려지며

마음속 세계로 문이 열리는 시간.


아이가 일 년도 더 된 그 수영장을

아직 기억하고 있다는 게 놀라웠어요.

그때의 두려움이

아직 마음 어딘가에 남아있다는 것도,

이제는 그곳을 다시 가서 신나게 놀고

싶다고 말하는 것도요.


아이의 기억은

두려움을 덮는 게 아니라

그 위에 용기를 쌓는 방식으로 자라고 있었어요.


오늘의 마음은,

기억을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이에요.

그 안에 남아 있는 작은 두려움마저

다시 꺼내 웃을 수 있는 용기.


아이는 꿈에서 풀파티를 하며

자신의 마음을 물 위에서 씻어내고 있을지도 몰라요.

나는 그 옆에서

그 마음이 자라나는 소리를 듣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