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는 사람, 움직이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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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위의 성에는 왕이 살고 있다. 우리는 그가 우리를 구원해 줄 거라고 믿고 있다. 아무도 그를 본 적은 없지만 모두 그렇게 말했다. 하지만 나는 그것이 의문스러웠다.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우리는 비참하게 살고 있으니까.


그렇지만 그 성은 하늘 높이 있어서 그것을 확인할 방법은 없었다. 아니, 한 가지가 있긴 했다. 끝을 모르고 뻗어 있는 나무를 타고 올라가면 그곳에 갈 수 있었다. 그러려면 목숨을 걸어야만 했기에 쉽사리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렇지만 마을에 극심한 가뭄이 들자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나는 그곳으로 향했고, 천신만고 끝에 가까스로 성에 도착했다. 나는 왕을 찾기 위해 안에 들어갔지만 그곳에는 아무도 없었다. 왕좌에는 왕관만이 덩그러니 놓여있을 뿐이었다. 나는 마을로 돌아갔다. 그리고 왕관을 팔아 식량을 구했다. 덕분에 우리는 겨울 한파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 나는 지금도 생각한다. 왕만 믿고 움직이지 않았다면 나는 여기, 이 자리에 없었을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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