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마피아다. 언뜻 들으면 온갖 범죄를 저지를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나는 암살조여서 내가 하는 것은 살인밖에 없으니까. 그것도 가끔 그럴 뿐이다. ‘일’이라는 게 그리 자주 있지는 않기 때문이다. 지금 같이 조직의 간부가 살해당할 때 말고는.
‘후우’ 나는 담배 연기를 내뱉었다. 타깃은 이미 특정했다. 남은 것은 그를 제거하는 것일 뿐. 그래서 어떻게 할까? 사고사로 위장할까? 독살할까? 아니면 라이플로 저격할까?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그에게 적당한 방법은 그것밖에 없는 듯했다.
나는 담배꽁초를 발로 비벼 끄고는 그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그는 아직 나의 접근을 눈치채지 못한 듯했다. 품에서 단검을 꺼내서… 막 그를 찌르려는 데, 그가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복수는 끝냈다. 이젠 죽어도 좋아.”
나는 그 말을 듣고는 움직임을 멈췄다. 죽고 싶어 하는 녀석을 죽이는 취미는 없었으니까. 나는 어깨를 으쓱하며 그곳에서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