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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PD Aug 17. 2021

인간 존엄을 지키는 안전망

단 한 명의 구독자가 있어도 살만한 세상이다

고대 로마에는 빈민 구체책이 있었다. 생계 수단이 변변치 않은 시민들을 위한 식량 배급이 그 주요 내용이다. 그라쿠스 형제는 한 발 더 나아가는 정책을 제시하고 추진한다. 빈민층을 위한 농지 개혁이 핵심이 된다. 절세 고민은 세금을 낼 수 있을 때 생긴다. 매슬로 박사는 말한다. '생존의 욕구'가 해결되면, '사회적 존재'이기를 원하게 된다고. 그라쿠스 형제의 죽음으로 개혁은 실패하고 사회적 불안은 로마를 존망의 기로에 세운다.


글로벌 금융위기, 코로나 위기는 다양한 금융정책과 통화정책이 쏟아 내도록 한다. 한 나라의 경제가 회복하기 어려운 단계로 빠져들지 않게 하려는 노력이다. 실업 급여 등의 사회 복지 제도는 개인의 경제적 삶에서의 안전망 역할을 한다. 로봇과 인공지능의 발전은 노동의 소외를 가져온다고 한다. 일시적 위기를 넘어, 사회 전반적 변화의 시기다. 새로운 개인들의 경제적, 사회적, 정서적 토대가 필요하다. 그래야 사회도 존속할 수 있다. 불안정한 사회는 인간의 존엄을 지켜내기 쉽지 않다 (내전을 중인 국가 속 인간 군상은 가슴을 아프게 한다)


인터넷 세상에는 롱테일의 법칙이 적용된다. 유튜브 등의 등장은 기존의 방송국, 출판업계, 언론, 문단, 음반 레이블 등을 거치지 않고도 대중과의 만남을 가능케 한다. 영화 김 씨 표류기의 여주인공 정려원은 방에 틀어 박혀 지낸다. 사회적 욕구는 화려하게 포장된 거짓된 삶으로 채운 SNS 계정으로 소통함으로써 채운다. 세상에 속하고 싶은 욕망과 사람에 대한 두려움이 공존한다. 모래 위의 성은 연약하기만 하다. 반면, 인간적인 고뇌와 삶에 대한 사랑, 그리고 더 나은 삶을 향한 열망 등이 공감이라는 반석이 되어준다. 조우성 변호사의 '내 얘기를 들어줄 단 한 사람이 있다면'에서는 공감을 주고받으면 일어나는 기적과 같은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공감은 인정이다. 공감은 영향력이다.


정서적 생존은 육체적 생존과 달리 누군가가 손에 쥐어주지 못한다. 길을 떠나야 한다. 여정에 필요한 준비물은 세상 속으로 걸어 들어가려는 의지다. 지금껏 만난 많은 이들도 두려움, 귀찮음, 불편함을 공감하면서도, 교감, 영향력 등을 원한다, 혼자가 아니었다. 그래서 공감의 힘으로 걸아나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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