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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PD Sep 11. 2021

고소득 IT 인력이 만들어내는 나비효과

IT 산업의 발전과 경제 성장

아래아 한글의 등장은 창업을 꿈꾸는 젊은 개발자들에게 희망이 되어준다. 창업 비용은 컴퓨터 구매비 정도다. 인건비는 개발자들의 여유 시간과 우정이다. IT산업의 경우, 생산에 필요한 기본 요소들 중 사람이 차지하는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콜럼버스가 인도로 향하는 항로 개척을 위해 스페인 왕으로부터 투자를 받으며 시작된 현대적 자본주의는 수차례 변화를 겪는다. 빅 테크 기업의 세계 경제 주역으로의 급부상은 자본주의 경제를 이해하는 패러다임의 변화를 다시 한번 요구한다. 


인플레이션보다 고용


18세기, 미국 노동력의 90%가 농업에 종사한다. 현재 세계 제1의 농산물 수출국이지만 단 2.6%만이 농업 종사자다. 현대 자동차의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 배경에는 공장 자동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고 한다. 테슬라의 AI DAY에서 선보인 로봇도 자동화를 위한 연구 개발의 결과물이라고 한다. 공급 과잉에도 불구하고 좀비 기업의 채권을 매수하면서까지 고용을 유지하려는 세계 각국 정부의 정책적 변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코로나 위기를 겪으며 다양한 금융정책이 쏟아진다. 통화량 조절 스위치는 고용지표가 쥐고 있는 모양새다. 1970년대 원유 가격 상승에 의한 인플레이션을 1980년 폴 볼커의 20%에 달하는 고 금리 정책으로 진정시킨 후, 선진국을 중심으로 인플레이션 쇼크는 전설 속의 용이 된다. 평균 물가 목표제는 일시적 원자재 가격 상승이나, 글로벌 벨류체인의 붕괴에 따른 2~3%대 이상의 물가 상승은 용인한다는 의지로 시장은 받아들인다. 고용 효과가 높은 서비스업의 정상화를 위해 재난 지원금 등의 정책은 지속적으로 발표된다. 대공황 당시의 뉴딜 정책의 유효성에 대한 논쟁은 진행 중이다. 서비스업은 매출에서 인건비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 인건비는 다시 소비로 이어지는 비중이 높다. 경제 활력 회복을 위해 소비 회복은 필수다. 구조적 소비 증대로 야기되는 소비자 물가의 정상적 상승은 선진국들의 오랜 바람이다. 


고소득 IT인재 양산이 가져오는 높은 취업 유발 계수


부의 효과 Wealth Effect를 기초로 한 정택들은 부익부 빈익빈을 낳는다. 부동산 가격 상승은 소비 확대로 이어지지 않는다. 주가 상승은 신규 상장 기업의 투자금 유치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IT 기업의 투자는 고용과 마케팅 비용으로 소비 시장으로 흘러들어 간다. 주가 상승으로 자산이 증가한 주체들의 소비 기여는 기대에 못 미친다는 분석이다. 자산 가격 상승과 경제 성장의 연결고리가 약해지는 듯하다.


실리콘 밸리 집값은 명문대 교수에게 트레일러 생활을 강요할 만큼 공포스럽다. 애플, 구글 등에 종사하는 고소득자가 넘쳐난다는 방증이다. 실리콘 밸리 기업의 투자는 기계와 원자재 구매보다는 서비스 기획자,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개발자에게 집중된다. 생산성 향상은 인재 채용으로 가능하기 때문이다. 지속적 고소득자 증가는 소비 경제를 활성화시킨다. 고가 제품 유통 확대와, 고급 서비스업의 활성화로 이어진다. 높은 취업 유발 계수로 이어진다. 개인들에게 나뉜 성장의 과실이 GDP 상승을 견인한다.


부의 재편이 가져올 미래


고대 아테네에서는, 토지라는 생산 수단을 소유한 귀족들과의 대립보다 바다로의 진출을 선택하고 상업으로 부를 축적한 신흥 세력의 등장이 시민 민주주의 사회를 태동시킨다. 토지와 원자재 (특히 원유)의 경제 활동에서의 중요성은 인류사의 비극을 낳곤 한다. 영화 '히든 피겨스'는 사회적 필요가 인종 차별 철폐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준다. 인재 확보의 필요성 증가는 인권에 대한 구호 이상의 힘을 발휘하기도 한다. 실리콘 밸리는 차별이 끼어들 틈을 허용하기에는 능력 있는 생산 요소가 부족하다. 


창업 멤버들에게 주어지는 스톡 옵션 등은 밀리어네어 명단을 변화시킨다. 잡스, 주커버그, 베조스, 세르게이, 김범수, 김범석, 이해진, 마윈 등 21세기 IT가 낳은 새로운 얼굴들이다. 일선에서 은퇴한 후 후배들에게 엑설러레이터로  투자를 하고, 노하우를 전수하기도 한다. 다시 한번 고임금 신규 고용을 창출하고, 새로운 전설의 탄생을 준비한다. 경제는 성장의 모멘텀을 받는다. 사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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