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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PD Sep 26. 2021

혁신 Innovation

기술과 인문학

SF영화는 미래에 대한 상상으로 채워져 있다. 어느 순간 현실이 되기도 한다. 미래를 배경으로 한 소설이나 영화에서 길을 걸어 다니면서, 심지어 우주에서 전화를 하는 모습은 어렵지 않게 발견된다, PDA와의 첫 조우는 인공지능 연구소에 다니던 1994년이다. 1999년 영화인 매트릭스 속에서는 스마트폰을 찾을 수 없다. 21세기에 접어들면서 블랙베리가 시장에 등장하고 미국 내 40%에 이르는 시장을 점유한다. 인터넷이 모든 것을 연결하는 세상은 2003년 터미네이터 3에도 등장한다. 스마트폰은 보이지 않는다. 2007년 아이폰이 출시된다. 2009년 애니메이션 summer wars에 아이폰이 등장한다.


포드가 컨베이어 벨트 방식으로 자동차를 생산하기 전에도 자동차는 존재했다. 자동차의 대중화는 영국의 적기 조례를 비웃음 거리로 만든다. 장거리 여행의 가능성이 열리면서 플로리다 부동산 투자 열풍을 몰고 온다. 아인슈타인의 시간과 공간이 절대적이지 않다는 상대성 이론은 지금도 쉽지 않은 이해의 영역이다. 이동 속도과 편의성의 혁신은 이론에 대한 현실적 공감으로 이어지면서 근대인을 현대인으로 변화시켰을지도 모른다. 아인슈타인은 20세기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친 인물로 꼽히곤 한다.


영어로 문명은 civilization이다. 도시와 시민이라는 어원을 가진다. 한문으로는 글자와 밝음으로 이루어진다. 문명의 시작을 농업 혁명이라고 보는 데는 큰 이견이 없어 보인다. 농업 혁명은 식물이 농작물로, 동물이 가축이 되도록 한다. 떠돌던 인간은 정착을 하게 되고, 사유재산이 탄생시킨다. 조직적 활동에 대한 필요는 문자를 발명하게 하고 정치 전쟁 경제 시스템의 창조로 이어진다.


왼손은 그저 거들뿐


싸이월드의 탄생에는 디지털카메라의 보급 있다. 유튜브의 빅뱅에는 LTE의 대중화가 있다. 인터넷과 카메라의 조화를 담아낸 스마트폰의 보급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의 성공 신화로 이어진다. 싸이월드가 SNS의 시조냐에 대한 논란은 흥미로운 토론 대상 이상은 아니다. 기술 발전을 녹여내지 못하면 공룡 화석으로 남게 된다.


아이폰은 최신 기술을 담고 있지 않다. 카메라, 오디오, 액정, 터치 스크린이라는 이미 존재하던 기술들의 절묘한 편집이다. 하드웨어적으로 원숙한 기술들을 소프트웨어로 엮어낸 결과물이다. 소프트웨어는 설계자의 세상을 보는 철학을 담아내는 유연함을 가진다. 애플은 자사가 생산하는 모든 하드웨어들을 연동시킨다. 거대한 유기체로 재탄생시킨다. 애플 카로 확장될 그들의 세계관은 어떤 것일지에 관심이 쏠린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괴베클리 테베 유적은 농경의 시작에 대한 기존 해석에 질문을 던진다. 수렵 채취 생활 중 씨앗을 뿌리면 열매를 거둔다는 사실을 터득하고 이를 발전시켜 농경 사회로 전이했다는 기존의 학설이 이곳에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다. 종교 건축이 있고, 필요에 의해 농경 생활이 시작되었을 가능성의 제기다.


인간의 이동에 대한 욕구가 없었다면 자동차가 대량 생산으로 저렴해진다고 해서 사회적 변화까지 이를 수 있었을지에 의문부호가 찍힌다. 잡스는 대중이 구체적으로 표현하지는 못하는 욕구에 맞춰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설문 조사를 신뢰하지 않는다. 알래스카가 슈어드의 바보짓이라고 여겨졌고, 유튜브의 인수 가격에 대한 좋지 않은 여론을 구글은 넘어선다.


박경철은 SKT 주식 투자 성공담을 통찰력을 중심으로 풀어간다. 세상에 대한 통찰력 담은 강연을 듣고도 지나쳤던 자신과 의미를 파악하고 전자 메일 사업을 일으킨 친구의 차이가 아날로그 핸드폰에 대한 주변의 부정적 의견들 속에서 무선 통신 사업의 가능성을 살피게 했다고 한다.


길목의 주인


소프트웨어 중 일부가 새로운 기술적 발전에 조화를 부여한다. 생태계를 구축하느냐, 히트 상품으로 스쳐 지나가느냐의 간극은 어디서 발생할까. 생태계는 삶의 욕구와 필요들이 조화와 균형을 이루는 현장이다. 이전과는 사뭇 다른 세상을 연다. 소프트웨어는 강력한 잠재력을 가진다. 유발 하라리는 미래의 인류가 현생 인류의 상상으로 결정된다고 주장한다. 상상이 현실이 되는 길목에 소프트웨어가 있다. 방향에 대한 통찰은 길목의 주인을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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