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교단 모퉁이에서 만난 아이들 - 무기력한 아이-
오랜시간 교사가 된 나를 상상하면, 늘 밝게 웃으며 지식을 전달하는 선생님이었다.
그러나 학교 상황은, 실제 내가 마주한 현실은 달랐다.
올 해, 여러 아이들을 만났다. 그 중 한 아이의 모습이 떠오른다. 34명의 학생들 앞에서 45분 동안
수업 하는 내내 그 아이가 자꾸만 눈에 밟힌다. 원래 그렇다는 말, 내버려 두라는 말 여러가지의 문장이
내 귓가에 스쳤지만, 그래도 끝내 포기하고 싶지는 않았다. 학교에 올 때 어떤 마음으로 왔을까, 하루 종일 저렇게 수업을 들으면 마음은 다치지 않을까 등의 생각이 불쑥 떠올랐다. 겉으로 비춰지는 모습이 아닌, 그 아이의 내면이 궁금해졌다.
기말고사 시험 감독을 할 때, 그 아이를 또 만났다. 엎드려 자고 있는 게 아니라 문제를 풀고 있었다. 물론, 공부를 했고 안 했고는 중요하지 않았다. 엎드리지 않고 문제를 풀어내려고 노력하는 모습 그 자체로 너무 대견했다. 그래서 나도 용기내어 응원의 말을 전했다. 상투적인 말처럼 느껴지지 않게, 진심을 담은 문장으로 고민하며 표현했다. 그랬더니 부끄러운 표정을 지으며 웃었다. 그 미소 속에 보이지 않는 진심이 느껴졌다. 마음과 마음이 닿아 그 교실이 따뜻한 온기로 데워지는 것 같았다.
흐린 눈으로 보면, 나를 좋아해주는 아이들만 보일 수 있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나의 응원이 필요한 아이들이 더 잘 보인다. 여러가지 슬픔과 헤어나오지 못하는 어려움 속에서 잠식해있는 아이들에게 다가가 손 내미는 것이 교사로서의 내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쉽지 않다. 힘들고 어렵다 라는 말로는 부족하다. 내 마음이 찢어지는 느낌이 들 정도로, 아프다.
한 아이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일, 그건 정말 아프지만 내가 교단에 계속 설 수 있는 원동력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