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사랑

by 아라보아

'사랑'이라는 단어를 참 좋아합니다. 무언의 형용할 수 없는 몽글몽글함이 묻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색깔로 치면 따스한 봄을 알리는 노란 유채꽃 같기도 하여 왠지 모르게 계속 옆에 두고 싶습니다. 바라만 보아도 마음을 환히 밝혀주는 '사랑', 그래서일까요. 고작 한 아름 움켜쥔 이 작은 사랑을 누군가의 마음에 살포시 담아 주며 살다보면 감히 '행복하다' 말하는 순간을 종종 마주합니다.


그러나 직장인의 삶을 살아가고 있기에 끊임없이 노력하고 발전해야만 하는 경쟁 사회 속에서 '사랑'이라는 가치를 품고 살아가는 것이 과연, 어떤 의미가 있을까 생각하기도 합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은 그다지 의미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습니다.'믿음이, 소망이, 사랑이, 행복이'

그러합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모든 분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여러분은 무엇을 마음에 품고 살아가고 계신가요?


저는 마음에 '사랑'을 품고 살아갑니다. 처음엔 사랑받기 위해 사랑했습니다. 그 당시 제가 타인에게 건넨 사랑의 의미는, '제가 너무 힘들어요. 제발 제 곁에 있어주세요.'였습니다. 이처럼 나를 위한 사랑을 타인에게서 갈망하다 보면 마음에 생채기가 납니다. 그리고 이내 깨닫게 됩니다. 그건 '사랑'이 아닌 '내 욕심'에 불과했다는 것을요.


이제야 사랑을 잘 배워보려고 합니다. '사랑은 실패하지 않는다'라는 말의 의미를 경험했고, '사랑'이 누군가의 삶을 살릴 수 있음을 굳게 믿기 때문입니다. 얄팍한 나의 욕심을 '사랑'이라는 단어로 화려하게 포장하는 것이 아니라, 비록 짧은 문장 한 마디를 건네는 순간일지라도 그 속에 진심 가득 담아 사랑을 흘려보내고 싶습니다.


교과서에서는 '사랑'이 무엇인지 알려주지 않고,

더욱이 사랑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묻지 않습니다.

하지만 '너는 사랑받을 만한 소중한 사람'이라는 것을 꼭 말해주고 싶기에 오늘, 고3이들에게 용기 내어 표현했습니다.

"매일매일 힘들 텐데,

매일매일 학교 오느라,

매일매일 수업 들으려고 집중하느라,

매일매일 포기하지 않고 힘내줘서 진심으로 고마워.“


말이 끝나자마자 교실을 잔잔하게 채우는 박수 소리로 아이들은 제게 더 큰 사랑을 전합니다. 어쩌면 저보다 더 순수하고 형식적이지 않은 진짜 사랑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떠한 결과도 보상도 바라지 않고, 그저 꾸준히 그저 묵묵히 차가운 현실을 버텨낼 따뜻한 사랑 한 줌 건넨 오늘과 같은 순간들이 저를 살아가게 하는, 사랑하기를 포기하지 않게 하는 이유가 되어줍니다.


그래서 저는 또 다시, 사랑하기를 선택합니다.

월, 화, 수, 목, 금, 토 연재
이전 06화지란지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