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과의 여행...

내가 캐나다를 딸 덕분에 오게 되다니!

by 파워우먼

딸과 함께 캐나다에 왔다.
사진으로만 보던 도시를 함께 걷고, 같은 풍경을 바라본다.
이 여행은 분명 오래 기억에 남을 것이다.

오십 중반이 돼서 가장 먼 여행길이다.
‘지금 아니면 언제 또 이런 시간을 가질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며 하루하루를 보낸다.


그런데 여행이라는 이름 아래에서
나는 자주 한 발 물러난다.
먹고 싶은 메뉴를 고르기 전,
딸의 표정을 먼저 살핀다.
이건 싫을까, 저건 부담스러울까.
결국 딸이 원하는 선택을 하게 된다.

괜찮다고 말하지만
마음 한편에는 작은 서운함이 남는다.
여행지에서조차
내 취향은 잠시 뒤로 밀려난다.


알고 있다.

딸에게 맞춰주는 이 시간이

사랑이라는 것도,

배려라는 것도.
엄마라는 이름은
어쩌면 늘 이런 선택을 포함하고 있다는 것도.

그래서 스스로에게 묻는다.
계속 맞춰주는 것이 정말 좋은 걸까.
내 마음을 조용히 접어두는 게
아이에게도 자연스러운 모습일까.


여행의 끝에서는 나는 바란다.
완벽하게 맞춰진 일정이 아니라,
서로의 취향이 조금씩 섞인 시간들을.

언젠가는
“엄마는 이게 좋아”라고 말해도 괜찮은 여행,
딸도 “그럼 같이 먹어보자”라고 웃어주는 순간.

맞춰주는 사랑도 좋지만,
서로를 조금 더 알아가는 여행이면 충분하다고
오늘의 캐나다에서 조용히 적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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