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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광화 Oct 24. 2020

당신을 떠보기 위해 아픈 곳을 질문하면, 답 하지 마라

어쩌시려고 그런 아픈 질문을 하시나요.

 당신을 떠보기 위해 아픈 곳을 계속 질문하는 사람에게 대답을 안 해도 된다. 상대는 행동을 하기 전에 질문을 해서 행동을 해도 되는지 떠보는 경우가 많다. 보통 행동으로 실행을 할 때는 질문에 확신을 얻었을 때 한다. 나이가 많아지게 되면 질문을 하는 입장보다 질문을 받는 입장이 되면서 ‘떠보기 위한 질문을 그냥 받기만 해야 되는 때가 많다. 아픈 곳을 콕 찍어서 질문을 하면 어른이라 직접 받아치지 않고 순화해서 답을 말한다. 때론 직구로 대답을 하고 싶다가도 어른답지 않아서 참는다. 어른이 되려면 ‘천 번은 흔들려야 어른이 되는 것’이라 한다. 당신을 떠보기 위해 아픈 질문을 하면 어른이 되는 흔들리는 기회가 왔다고 생각하자.

   

 주변 사람이 떠보는 질문을 아프게 하는 경우가 있다. 민주 씨는 친구랑 부부동반으로 골프장을 가게 되는 경우가 있다. 부부동반이면 서로 예의를 더 갖추어야 되는 데 혼자 돋보이기 위해서 기분 나쁜 질문하는 친구가 있다. 그런 질문을 하는 친구 때문에 무척 기분이 나쁘다. 그 친구의 작전인지는 몰라도 친구 부부와 즐기는 라운딩은 그야말로 지옥행 라운딩이다. 질문에 답을 하면 할수록 더 화가 나게 되고 기분은 다운된다. 대화는 하는데 대화를 하면 할수록 불쑥불쑥 화가 치밀어 오고 답답하다.  

   

친구: ‘야, 골프장에 와서 잔디 보면 마음이 좋지 않니, 좀 웃자. 세상 힘든 일 혼자 겪는 줄'.

민주: ‘내가, 원래 내 스타일이 이런데 새삼스럽게 지적하고 그러니 그냥 피곤해서 그래'.

친구: ‘원래 그랬으면 고쳐야지, 그런 건 자랑도 아닌데 OO 씨 민주한테 잔소리해서 고치라고 해요, 얘를 보면 나까지 우울해져'.

민주: ‘그 이야기는 그만해라, 우울할 일도 많다. 참 00 아빠 사업은 잘 되시죠?’

친구: ‘요즘 다들 힘들다는데. 이 사람은 너무 바빠서 집에 올 시간도 부족하다네'.

민주: ‘잘됐다, 다들 힘들어하는데'.(순간 기분이 씁쓸해진다)   

 

 당신을 떠 보는 질문을 하고 부정적인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상대가 있다. 이런 경우에는 본인은 세상 행복한 척, 쿨한 척, 을 하는 사람들이 더 심하다. 떠보는 질문을 던지고서는 본인이 원하는 답이 아니면 화를 내기도 한다. 그렇게 화를 내는 상대에게는 질문에 답을 안 해도 된다. 답을 꼭 해야 된다고 생각하면 본인이 마음이 답답해진다. 상대는 자신의 머릿속에 답을 이미 정해 놓고 있는 경우가 많다. 상대가 뻔뻔한 정도를 넘어서는 질문을 하면 그 자체로 무례함이다. 마음 아픈 질문을 떠보기 위해 하는 상대에게 심하게 하는 게 마음이 아파서 상황을 참고 넘긴다..   

 

 무례하게 당신을 떠 보는 질문을 하는 사람에게 대답해야만 되는 피로감이 멈추자. 그 피로감으로 인해 속으로는 화를 키우는 사람도 많다. 결국은 상대에게 본인의 의견도 내지 않고 상대 마음대로 하도록 둔다. 그렇게 하면 상대는 본인의 질문이 엄청 좋은 질문인 줄 착각을 하며 계속한다. 무례하게 떠보는 질문을 계속하면서 본인이 대단한 사람인 것처럼 착각 속에 산다. 마음 아픈 떠보기 질문 중에 좋지 않은 말과 질문을 계속해서 받다 보면 당신도 모르는 사이 마음이 힘들어진다.   

 

호현: ‘너 살 많이 찐 것 같다. 살찌려면 어떻게 해야 되니, 난 살이 안 쪄서 부럽다야'.

진주: ‘살이 찌고 싶다고, 그럼 자기 전에 라면을 2개 끓여서 먹고 자' 그럼 순식간에 찐다.

호현: ‘자기 전에 라면 먹는 인간이 인간이니. 돼지지'.

진주: ‘야! 살찌고 싶다며 어디서 비꼬는 말을 그렇게 하지, 네가 살찌는 것에 보탠 준거 있어

호현: ‘아니, 왜 화를 내니, 너한테 한 말이 아닌데, 꼭 네가 돼지인 거 같잖아'. 

진주: ‘와 인간아, 너 그렇게 말하고 다니지 마, 다른 곳에서는 몰매 맞기 딱이다'. 

호현: ‘사실을 말하는 건데. 그리고 그렇게 말할 사람 내 주변에 너 말고 없는데'.     


 대화에서처럼 친구는 아예 답을 정해놓고 말을 한다. 대화의 흐름상 친구가 의도한 대로 진주 씨는 화가 나서 본인의 현재를 인정해준다. 이렇게 되면 떠보는 질문을 한 친구는 쾌재를 부르며 고소해한다. 직접 말하기 껄끄러운데 본인이 알아서 인정을 하니 얼마나 재미있는 상황인가. 이런 질문이나 대화를 하면 그냥 ‘응, 인정 나 살쪄서 옷이 안 맞아. 네가 옷을 사주고 그렇게 말해', ‘살찌고 싶으면 그냥 먹고 자면 되는 거 너도 알잖아’. 이렇게 무의미하게 말하자. 그렇게 하는 게 쉽지 않다면 대답 자체를 묵언으로 버리는 게 좋다. 본인의 무례한 떠보기 질문이 얼마나 공허하게 허공으로 흩어지는지 느껴야 된다.     


 주변 사람이 무례하게 떠보는 말이나 행동을 할 때 다른 방법을 써보자. 바로 교양 있게 말해보고 주변인이 동요하지 않도록 하자. 당신의 아픔을 들추는 상대가 모임에 있는 다른 사람의 동요를 얻지 못하게 하자. 그렇게 하면 주변 사람들도 무례하게 질문하는 상대에 대해 민낯을 보게 되고 상대를 더 조심하게 된다. 당신의 매너 있고 교양 있는 모습을 주변 사람들이 알게 되면 더 좋다. 그 일로 인해 당신은 자존감이 높아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가끔은 상대가 무례하게 질문하면 나도 무례하게 답해주는 방법도 있다. 그렇게 하면 당장은 속이 시원하겠지만, 문제가 더 확장되기도 한다.  

  

직원 1: ‘ 왜 화장 안 했어'. 뭘 믿고 화장도 안 하지. 얼굴 자신감이 너무 과하게 있는 건가.

서주: ‘(이런 젠장 말이야 막걸리야) 피곤해서 하기 싫어서 안 했어요. 왜요 그리고 외모 비하를 왜 하시고 그래요. 그쪽도 그다지인데요.

직원 1: ‘아니 너무 아픈 사람 같아서. 출근할 때는 화장은 기본으로 해야 예의 아닌가..

직원 2: ‘(다른 여자 직원을 보면서 말한다) 오늘 데이트 있나. 치마 입고 왔네, 치마 입으니까 더 섹시하네'.

진연: ‘ 치마 입으니까 섹시해요. 00 씨도 치마 입고 오면 되겠네' 섹시하게.. 

직원 2: ‘여자는 치마를 입어야 섹시한 거 같아'. 그렇지(다른 남자 직원에게 동의를 구한다) 

진연: ‘저기요 OO 씨 그 발언 성희롱 발언이 된다는 것쯤은 알고 말하는 거죠'.

   

 이렇듯 아무렇지 않게 상대는 말하면서 질문하지만 말을 받는 사람은 기분이 나쁘다. <여자들은 자꾸 같은 질문을 받는다.>에서 리베카 솔닛은 이렇게 말한다. 여자들에게 쏟아지는 질문의 실체에 대해서 지적한 적이 있다. 여자들은 같은 질문으로 반 협박을 당한다. ‘남자들은 기가 센 여자들은 무서워해’, ‘자꾸 그런 행동을 하면 남자들이 싫어한다'. 등 그렇게 해야만 한다고 한다. 최근에 단어 중에 듣기 싫은 단어가 있다. 바로 ‘너 메갈이냐?’라는 말과 ‘된장녀’라는 말이다. 이런 단어를 왜 자꾸 쓰면서 질문을 하는지 속내가 궁금하다.

    

 메갈이란 메갈리아(Megalia)는 대한민국의 커뮤니티 사이트이다. 여성 혐오를 그대로 남성에게도 반사하여 적용하는 ‘미러링’을 사회 운동 전략으로 삼아 주목을 받았다. 이에 대해 혐오에 혐오로 맞선다는 비판도 있다. ‘메갈리아’라는 이름은 디시인사이드 소속의 ‘메르스 갤러리’의 이용자들을 노르웨이의 여성주의 소설인 《이갈리아의 딸들》에 빗대 표현한 것에서 비롯되었다. 네이버-위키 백과 이렇듯 좋은 뜻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지만, 반대로 여성을 떠보기 위해 이런 질문을 마구 던지는 것은 좋지 않다.  

   

 유튜브에서 엄청난 인기 몰이를 하는 프로그램이 있다. 바로 ‘워크맨’이다. 출연자 강성규 아나운서가 직업체험을 하면서 겪게 되는 에피소드를 보여준다. 강성규 아나운서가 편의점 아르바이트 체험을 하는 회차에서 일이다. 한 여성 손님이 물건을 계산하다 손님에게 ‘담배 뭐로 드릴까요?라고 질문을 던진다. 여성분은 흡연 가여서 평소대로 ‘핏 체인지’ 말한다. 순간 화면이 모자이크 처리와 경고음이 뜬다. 강성규 아나운서는 당황하며 ‘담배 진짜 피시나요’ 질문을 한다. 물론 흡연하는 여성을 기성세대뿐 아니라 젊은 세대에서도 좋아하지 않는 사회분위기이다.   

   

 때로는 무례하게 떠 보는 질문을 하는 사람들은 어떤 식이든 질문에 대한 답을 압박한다. 대개 떠보는 무례한 질문의 속에는 ‘망신주기’의 의도가 다분하다. 그런 질문에 꼭 답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갖고 있으면 당신만 손해이다. 우리는 모든 질문에 답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자. 모든 질문에 꼭 성심성의껏 답을 해 주려고 하는 사람은 본인이 힘들다. 떠보기 위해 무례하게 질문한 상대에게 때로는 사실대로 이야기하는 것도 방법이다.    


 당신을 떠보기 위해 아픈 곳을 질문하면, 대답할 필요가 없다. 아픈 곳을 떠보는 사람의 질문에 대답을 하면 당신이 상대에게 맞추게 된다.. 본인의 아픈 부분인데 그 부분을 떠보는 질문으로 인해 본인의 아픈 곳을 생각하게 돼서 더 아파진다. 그럴 때는 차라리 ‘묵언수행’이라도 한다고 생각하고 묵묵부답을 실천하자. 떠보기 위한 무례한 질문을 듣고 싶지 않으면 본인이 힘들지 않은 대처법으로는  무시하듯 무대응 하자. 이렇게 무대응으로 하더라도 상대가 달아날 수 있는 퇴로는 만들어주면. 아픈 곳을 말한 상대에게도 적당한 대처방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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