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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광화 Oct 24. 2020

인정받기 위해 지나치게 배려하면 호구가 된다.

인정받고 싶은 맘을 당당하게 버려라.

 상대에게 인정받고 싶어서 배려를 지나치게 하다 보면 상대는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작가 리타 매이 브라운은 말한다. ‘남에게 맞춰 주며 살다 보면 결국은 모두가 당신을 좋아하게 된다. 당신 자신만 제외하고’ 이 말은 섬뜩한 말이 아닐 수 없다. 상대에게 지나친 배려를 하면 배려를 받는 상대는 당연히 좋다. 하지만 당신의 능력 이상으로 배려하면 능력 이상을 해결해야 돼서 계속 힘든 상황이 된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당신 자신의 자리는 없고 다른 사람들의 자리만 가득하다. 상대에게 배려를 하면 할수록 주위에 사람들은 많지만 마음은 행복하지 않고 자꾸 배려가 버거워지고 힘들게 된다.  

  

  배려는 연애를 하는 남, 녀 사이에서도 마찬가지로 한쪽이 지나치게 배려하면 그 사람은 호구가 된다. 소위 말하는 ‘나쁜 남자, 나쁜 여자’에게는 착한 사람이 엮이는 경우가 많다. ‘나쁜 남자, 나쁜 여자’는 호구가 될 수 있는 사람을 기가 막히게 알아본다. 착한 상대는 착각을 하게 되는데 나쁜 상대를 본인이 고쳐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본인이 일방적으로 헌신하고 위해주면 고쳐진다고 믿는 일명 ‘착한 사람 콤플렉스’다. 착한 사람은 본인이 배려한 행동을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배려를 받는 상대도 그렇게 사랑이라고 생각하고 받아주는지 생각하자. 물론, 잠깐 사랑이었을 수는 있다. 상대를 호구로 보는 사람들의 특징은 연애가 길어지면 어떻게 행동할까. 연애가 길어질수록 착한 애인을 손안에 쥐고 맘대로 할 수 있는 호구로 본다.    

 

여자: ‘자기야, 오늘 어디 아픈 거야, 컨디션이 안 좋아 보인다'.

남자: ‘ 응, 몸이 좀 그러네, 너무 힘든데 네가 만나자고 해서 나온 거야'.

여자: ‘고마워, 그럼 바람 쐬러 갈까, 아님 웃기는 영화나 연극 보러 갈래'.

남자: ‘몸이 좀 힘드네, 근데 집에서 쉬고 싶은데. (귀찮다는 듯이 휴대폰만 본다)

여자: ‘그럼 오늘은 밥만 먹고 헤어지자 자기 집에 가서 쉬는 게 좋겠다.

남자: ‘그러자, 진짜 피곤하네. 다음에 보자 조심해서 잘 가’.

여자: ‘(아, 뭐지 이런 반응은) 우리 연애하는 맞지 이렇게 힘들면 다음에 보자고 하지...  

  

 연인 사이에서 한쪽이 자꾸 배려하면 다른 한쪽에서는 지겨워진다. 본인이 좋아서 한없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배려한다. 하지만 배려할수록 상대는 당연히 받아야 될 것을 받으므로 점점 반응이 없게 되고 배려하는 사람은 지친다. 때로는 상대의 짜증을 다 받아주고 화풀이 받이가 되는 것에 익숙하게 되면 본인을 잃어버린다. 그렇게 배려만 하면 상대는 항상 함부로 해도 되는 사람으로 여기게 된다. 상대가 하대하는는 언어를 사용하거나, 몸짓으로 무시하는 행동을 한다. 과한 배려를 하는 사람은 내면에 ‘나만 참고 배려하다 보면 달라질 거야’ 이런 심리로 참는다. 상대방의 기분과 시선을 더 의식하고 더 의기소침해서 본인의 감정은 묵살하게 된다.    

 

 미국의 길리건(Gilligan, C.)과 나딩스(Noddings, N.)는 ‘배려 윤리’를 제시했다. 배려 윤리란 타인에 대한 배려, 공감, 유대감, 책임, 사회적(공동체) 관계 중시하는 이론이다. 배려 윤리는 법이나 정책을 통한 정의 구현이 아닌 타인을 보살피고 배려하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배려 윤리를 지나치게 강조하는 것도 문제이다. 동정심으로 인해 인간관계가 훼손되거나 배려의 이름으로 정의가 제약당하기도 한다. 연인 사이에서 배려 윤리를 한쪽에서만 강조하게 되면 편파적으로 되게 된다. 배려가 과하게 되면 과도한 간섭이 되기도 한다. 길리건의 제자인 나딩스는 배려의 윤리에서도 ‘따뜻한 배려의 윤리’를 강조한다.  

   

 나딩스의 ‘따뜻한 배려’는 핵심은 공감(sympathy)이다. 나딩스의 공감이란 서로 간의 감정 이입을 말한다. 나딩스의 공감에는 다른 의미의 공감이 존재한다. 타인을 자신의 세계에 받아들이며 타인을 수용하는 것을 말한다. 타인과 공감하는 것, 즉 나딩스는 이를 또 다른 표현을 한다. 바로 ‘몰입(engrossment)’이라고 말한다. 영화 <부당거래> 대사 중에서 검사로 나오는 류승범이 말한 대사는 압권이다. 경찰들과 실랑이를 벌이면서 하는 대사인데 ‘호의가(배려)가 계속되면 그게 권리인 줄 알아요' 이 대사를 들으면 통쾌함을 느낀다.    

 

 배려와 호의를 계속해주면 감사함을 모르고 계속 더 잘해주기를 바란다. 당연히 자신은 그런 호의를 받을 권리가 있다는 착각을 한다. 영화(부당거래)에서 류승범은 검사 역할, 황정민은 경찰이다. 검사는 경찰 수사에 불만이다. 류승범은 화를 내며 이런 대사를 한다. “경찰이 불쾌하면 안 되지, 아 내가 잘못했네, 아, 내가 큰 실수를 할 뻔했어, 대한민국 일개 검사가 정말 경찰을 아주 불쾌하게 할 뻔했어! 내가 아주 큰 실수를 할 뻔했구먼, 내가 잘못했어, 내가, 어 그 경찰들이 불쾌할 수 있으니까, 일 다 하지 마! 이 XX 경찰들 불쾌한 일들 하지 마. 경찰한테 허락받고 일해 이쒸! 내 이야기 똑바로 들어, 어, ‘호의가 계속되면은 그게 권리인 줄 알아요. 상대방 기분 맞춰주다 보면 우리가 일 못한다고”이런 대사이다.    


 중국의 자공이라는 공자의 제자가 공자에게 물었다. "자장(子張)과 자하(子夏) 중 누가 더 어집니까?" 이때 공자가 답하기를 "자장은 지나치고 자하는 부족하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자공은 그렇다면 "자장이 낫다는 말씀입니까"라고 반문하자, 공자가 "과유불급(過猶不及)" 논어의 선진 편(先進篇)에 나온 공자가 한 말이다. ‘과유불급’은. 지나친 것은 부족한 것과 같다. 한쪽이 지나치게 배려하고 베풀면 부작용이 크게 된다. 지나친 배려는 상대가 당신을 호구로 알게 되고 무엇이든 맘대로 해도 된다고 쉽게 생각한다. 일상생활에서 배려인데 기분이 좋지 않은 배려는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힘들게 한다.   

  

손님: ‘여기 이 옷이 너무 작아서 사이즈 바꿔주던지, 환불해 줄 수 있지'.

점원: ‘고객님, 여기 옷에 오염되고 옷이 너무 엉망이 되어서 환불, 교환은 힘들 거 같습니다'.

손님: ‘뭐, 내가 이거 사이즈 확인하려고 한 번 입어봤는데, 왜 못 바꿔준다는 거지 세탁비 주면 되잖아. 어 매니저 나오라 해'.

점원: ‘죄송합니다. 고객님, 환불은 힘들 거 같습니다. 매니저님이 오셔도 힘들 거 같습니다. '.

손님: ‘뭐 힘들어? 뭐 하자는 거야? 매니저 어디 있어, 매니저 오라고 해'.

점원: ‘죄송합니다. 고객님 여기서 이러시면 안 됩니다. 옷을 입고서 옷이 지저분해져 있는데 환불 요청하시는 건'.(매니저가 오는 것을 본다)

매니저: ‘아, 고객님 죄송합니다. 저희가 어떻게 해 드리면 되겠습니까 환불해드리면 되나요'.   

 

 사례에서 매니저의 대처방법은 점원의 자존감을 떨어뜨리는 해결방법이다. 잘못한 고객에게 무조건 사과하고 해결해 주려고 한다. 이렇게 무조건 고객은 왕이다 라는 서비스 현장은 참 힘든 상황이 많다. 서비스 직종 중 콜센터 직원의 고객응대는 스트레스가 입에 담기도 힘든 말을 해도 전화는 끊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고객이 전화로 갑질을 하면 경고 세 번을 하고 전화를 끊을 수 있게 했다. 그렇게 전화 통화를 본인이 끊을 수 있다는 것에 콜센터 직원들의 스트레스는 훨씬 줄었다. 이렇듯 점원이 환불 힘들다고 말했는데 매니저가 점원에게 물어보지 않고 손님이 원하는 대로 해결하면 점원은 고객에게 무시당한다. 점원은 고객의 따가운 눈초리를 받게 되므로 스트레스를 몸으로 다 받게 된다.     


 일본의 면역학자인 아보 토오루 니가타대 교수는 말한다. 그의 책 '면역 처방 101'(전 나무숲)에서 “성격이나 버릇이 자율신경을 교란시켜 건강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남에게 배려를 해서 감동을 주는 사람들이 있다. 지나친 배려는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는 사람이 많고 그런 행동으로 인해 본인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지나친 배려를 하는 사람은 첫째, 다른 사람이 되려고 하지 말자, 둘째, 자신의 장점과 타인의 장점을 인정하자. 셋째. 행동을 할 때 합리적으로 조절하는 능력을 기르자. 넷째, 현재에 충실하기로 하자. 다섯째, 새로운 목표와 경험을 추구하자.     


 지나친 배려를 하는 사람들은 매사 양보를 하려고 한다. “저는 신경 쓰지 마세요, 하고 싶은 방향으로 하세요.,“전 아무래도 괜찮습니다. 먼저 하십시오”라고 말한다. 자신의 의견을 말하지 않고 주변에서 선택한 것을 따르기만 한다. 주변 의견을 따르면서 본인이 불만이 없으면 스트레스는 되지 않는다. 하지만 본인이 불만이 있으면서 의견을 내지 않고 따르면 스트레스는 생기게 된다. 본인의 용기 없는 행동을 스스로에게 자꾸 불만족스럽게 된다. 배려를 하는 자신이 상대방에게 호구로 쓰이고 있다고 느끼는 순간 고통이 된다.   

 

. 인정받기 위해 지나치게 배려하면 호구가 된다, 인정받고 싶은 맘을 버리자. 남이 아닌 자신이 스스로 인정하는 연습을 자꾸 해보자. 자신이 다른 사람을 지나치게 배려하고 싶어 지면 마인드 컨트롤을 연습하자. 스스로가 호구가 되었을 때 사랑하는 가족도 호구로 볼 수 있다고 생각하자. 그렇게 생각하면 정신이 ‘번쩍’하고 차리게 된다. 주변에 사랑하는 사람도 당신으로 인해서 다 호구가 된다면 정말 싫다. 지나치게 당신이 남에게 배려를 하는 순간 상대는 권리를 얻었다고 생각하게 된다. 당신을 사용할 권리는 다른 누구도 아닌 당신 자신에게만 줘야 된다. 남에게 지나친 배려라는 이름으로 당신을 호구로 사용하게 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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