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없이 고구마 10개를 먹는 게 낫겠다.
매번 도저히 대화가 안 되는 사람들이 있다. 왜 이렇게 대화를 하면 고구마 10개 먹은 거처럼 답답함이 목에 가득 찬 느낌일까. 매번 그렇게 힘든 대화 상대이면 ‘친구 차단’을 하는 것도 방법이다. 차단하는 것이 나쁜 행동이라 느껴지겠지만 당신이 스트레스받는 것에 비하면 나쁘지 않다. 당신과 안 맞는 사람들이 있다고 인정하고 세상 사람들이 당신과 다 맞게 되면 그것 또한 이상한 세상이다. 물론 대화가 안 되는 사람과도 대화를 잘해야 한다고 말들을 한다. 전혀 다른 생각의 사람이기 때문에 대화할수록 서로 힘들어진다는 것도 인정하고 대화하자.
빈이: '자기야, 오늘 우리 뭐할까, 영화 볼까, 아님 밥 미코 성수동 갈까?'
남자 친구: '응 그냥 아무거나 하자.(핸드폰으로 게임을 한다)'
빈이: '자기야 뭐 할지 생각 안 했어, 요즘 나 만나도 그냥 형식적으로 보내고 왜 그래?'
남자 친구: '뭐가, 밥 먹으려면 머코, 영화 보려면 보자는 건데 너 하고 싶은 거 하자고. (여전히 눈도 맞추지 않고 핸드폰 게임을 한다)'
빈이: '와 됐어, 그냥 당분간 우리 시간을 갖자, 내가 무슨 너 못 만나서 지랄 발광하는 사람 같네. 기분 더러워 나 갈게.'
남자 친구: ‘너 맘대로 말하고 결론내고 뭐 하는 거냐. 왜 니 멋대로 하는데 너야말로 너만 생각하네
적반하장 식인 대화가 안 되는 사람과 억지로 대화하는 것만큼 무의미함이 있을까. 어쩔 수 없이 대화가 안 되는 사람과 만나야 될 때가 있다. 업무적이든 사적인 모임이든, 만나야 될 때 대화를 무반응으로 대화하다 보면 ‘뭐지’하는 생각이 든다. 그럴 때는 시선을 다른 쪽으로 돌려보고 대화의 환기를 시켜보자. 그래도 계속 답답한 대화가 이어지면 솔직하게 말하자. 대화 내용이 집중되지 않는다고 하자. ‘죄송해요, 제가 말씀하시는 것에 대해서 정리가 안돼서요’ 이렇게 말하자. 그래도 계속 답답한 말을 하면 ‘말을 계속 듣고 싶지만, 이상하게 제가 생각할 거리가 많아서 정리가 안되네요, 문자로 보내주시면 좋겠어요 ‘ 이렇게 말하고 나오자.
때로는 억지로 대화를 하다 보면 소통이 없는 대화를 하게 된다. 그런 대화는 우리의 진을 완전히 빼놓을 수 있다. 대화도 안되고 삶에 회의가 오고 외롭게 혼자만 느끼는 생각이라고 하며 우울할 때가 있다. 한 마디로 딱 말해서 ‘외롭다’라고 느끼는 순간이다. 집중력 연구에 관한 세계 최고의 권위자이며 하버드에서 연구를 했는데 결과는 놀라웠다. ‘다른 사람에게 공감을 느끼는 능력이 고독을 경험한 이후에 더 높아진다’는 것이다. 요즘 세대에서는 혼자 생활하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불편한 사람들과 대화하고 불편한 관계에 염증을 느끼는 이들이 점점 많다.
부장님: (점심을 먹지 않는다는 지선 씨를 보며 빈정대며 말한다)‘지선 씨 오늘도 다이어트야, 다이어트하는데 도대체 살이 빠지기는 하는 거야. 변화 없는데 그냥 먹어 애쓰지 말고
지선: ‘부장님 다이어트가 아니고 소화가 잘 안돼서 점심을 잘 못 먹는 거예요.’
부장님: ‘누가 봐도 다이어트하려고 안 먹으면서 왜 그렇게 말해? 그렇게 말하면 편한가.’
지선: '아닌데요.(저렇게 자기가 생각하는 것만 말할 거면서 왜 자꾸 말 시키는지)'
부장님: '에이, 아니기는 요즘 부쩍 이뻐지는 것 같아서 하는 말인데 혹시 남자 친구 생겼어'
지선: '남자 친구 없는데요, 부장님 자꾸 단정 지어서 말하시는 거 저 불편합니다.'
대화를 아무렇게나 하는 못된 사람은 불쾌감을 안겨 준다. 사람들은 남들과 잘 지내고 싶어 노력하는데 못된 사람은 다르다. 본인이 생각하는 말만 하고서 상대의 말에 공감을 하지 않는다. 못된 사람들은 윈윈 대화가 아닌 혼자 대화에서 승리하고 싶어 한다. 못된 사람들의 대화가 많아지면 불통은 만연해진다. 대화가 안 되는 불통인 사람은 마음이 맞는 친구가 없게 된다. 본인이 얼마나 일방적으로만 말하는지 깨닫지 못한다. 그 일방적인 생각과 대화가 문제인데 꼭 필요한 소통을 해야 되는데 애써 외면하기도 한다.. 그러면 대화가 앞으로 나가지를 못하게 된다.
대화도 안되고 공감도 안 하는 사람들로 인해 고통을 받는 사람이 많아졌다. 점심시간에 혼밥(혼자 밥 먹는 것)하는 사람은 무리의 대화에 끼지 못한다는 스트레스도 없어서 행복감을 느낀다. 요즘에는 젊은 친구들뿐 아니라 기성세대도 인간관계를 포기하는 사람이 많다. 애써서 참고 버티고 비위 맞추고 굳이 그런 관계를 하기가 싫다. ‘혼밥’, ‘혼술’, ‘혼 여행’ 등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주부생활 20년이 되는 미현씨는 주부생활을 하루 중에 반만 하기로 남편과 아이들에게 통보했다.
미현: '이제 내가 집에서 때 되면 밥 주는 거 그만할 거니까, 먹고 싶은 사람이 챙겨서 먹어'
아들: '엄마 왜 갑자기, 그럼 밥은 어떻게 먹어요 학원 갈 때 챙겨 먹고 갈려면 늦는데'
미현: 엄마가 밥, 반찬 해놓으면 챙겨 먹어 그럼 되는 거야 엄마도 다 큰 너희들 밥상을 매번 차려주고 기다리고 그렇게 하루를 보낼 수 없잖니. 있는 반찬들 꺼내서 먹고 넣어두면 돼.
남편: '아니, 아이들 챙겨야지 당신은 뭐 하려고 그러는 거야, 그 나이에 배워서 어디가 써먹으려고 취직도 안될 텐데, 그냥 집에서 아이들 챙겨줘'
딸: '아빠, 엄마도 무언가를 해야 되는 게 맞아요. 집에서 우리만 보는 거 전 반대예요, 엄마가 하고 싶은 거 해!
아이들이 자라게 되면 주부들은 ‘빈 둥지 증후군’을 앓게 되는 사람이 많다. 남편과 아이들 뒷 바라지를 최선을 다하던 사람은 더 심하게 진통을 겪는다. 미현 씨도 항상 남편과 아이들이 먼저였다. 그런 미현 씨가 최근에 심한 우울감이 오는 날이 많아져서 무기력해진다. 식구들을 위해서 아파도 밥때가 되면 일어나서 식구들의 식사 준비와 살림에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미현 씨가 심하게 갱년기를 겪고 나니 그런 생활에 회의가 왔다. 식사를 알아서 먹으라고 가족에게 말했을 뿐인데 반응은 너무 싫은 반응이다.
신랑: '당신이 밥 안 챙겨주면 어떻게 먹어, 그럼 당신은 뭐 하려고?'
미현: '나를 위해서 시간을 쓰고 싶어. 혼자 여행부터 도전할 거야'!
신랑: '왜, 갑자기 안 하던 행동을 하는데. 식구들은 팽개치고 여행 다닌다고?'
미현: '그냥 삶이 무의미하다는 생각이 들고 내가 여태껏 무엇을 하고 살았는지 모르겠어'
남편: '아이들 잘 키우고 내 뒷바라지 잘하고 당신이 한 것이 왜 없다고 생각하는데' 그리고 위험하게 어디를 혼자 간다는 거야.
이렇듯 갑자기 사람이 변하는 건 그 사람은 살기 위해서 하는 행동이다. 너무 힘든 일이 있거나, 정신적으로 너무 아프거나 둘 중 하나이다. 갑자기 돌변하듯 변하는 사람이 있으면 주변에서 잘 살펴봐줘야 된다. 주부들이 가족에게 최선을 다하는 시간이 있었기에 가족들은 편하게 일을 한다. 식사를 준비 못한다는 말에 이렇듯 반응이 오면 더 우울해지고 힘들다. 주부가 힘들어할 때는 수시로 말을 걸고 항상 좋은 말을 해 주고 가족들이 다 같이 힘이 되어야 한다. 하지만 반응이 ‘당신이 집에서만 있어서 세상 물정을 모르고 부리는 투정이네’, ‘나가서 돈 벌어봐 얼마나 힘든지’라고 한다. 대화가 안 되는 사람과 말하면 더 마음을 닫게 되어 버린다.
가족 관계에서도 상호 간의 노력이 있어야 된다. 서로 말을 하면 ‘왜 저 말을 했을까?’, ‘ 많이 힘든 건가’ 생각하고 왜 그렇게 하는지 조심히 질문해 보자. 가족이라고 당연히 이해해 줄 거야. ‘가족이니까 당연히 해 줘야지’ 당연하게 받아들이면 안 된다. 그렇게 되면 힘든 가족은 더 힘든 상황이 와도 쉽게 말을 꺼내지 못해서 더 아파진다. 가족 간에도 문제가 있으면 문제를 무시하 듯 지나치지 말자. 서로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대화를 통해 찾아보도록 하자.
상대의 말을 무시하고 자신이 편한 방법만을 고수하는 사람이 있다. ‘솔직한 의사 표현’이라고 포장한다. 사람 관계에서는 서로가 지켜야 될 선이 있다. 대화에서는 특히 더 선을 지켜야 서로에게 상처가 되지 않는다. ‘난 솔직하고 뒤끝이 없잖아’라고 말하면서 바로 앞에서 반박을 해 버리는 사람은 정말 싫다. 그럴 때는 ‘제가 이해가 안 돼서요, 제가 말한 부분 중에 어느 부분을 수정해야 될까요?’ 물어보자. “솔직하고 뒤끝이 없는 건 당신 자신한테만 하세요”. 대화에서 공감을 못 하면서 솔직함으로 포장하는 나쁜 사람. 일명 싹수없는 사람 때문에 너무 힘들어지면 과감하게 ‘차단’하자.
. 생활에 회의가 들고 대화가 벽에 하는 것처럼 답답함을 느끼게 되는 경우가 있다. 대화가 안 된다는 것은 생각 자체가 다른 거다. 서로가 지적을 하게 되거나, 지적을 받고 힘들어서 자존감이 낮아지게 된다. 자존감이 낮아지면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속으로만 ‘웅웅’ 맴돈다. 엘레노어 루스벨트는 '남들이 당신을 어떻게 생각할까 너무 걱정하지 말라. 그들은 그렇게 당신에 대해 많이 생각하지 않는다.' 상대에게 몇 번 시도 해 보아도 같은 결과이면 차라리 ‘친구 차단’ 하자. ‘좋은 친구를 만나려면 좋은 친구가 되어라’는 말도 있다. 하지만 본인이 노력해도 대화가 안된다면 가감 없이 친구 차단을 해서 상대에게서 자유로워 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