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안

코로나 19 세상에 10년 만에 사무실 오픈

by 파워우먼

코로나 19로 인해 경기가 너무 힘들다. 물론 내 삶도 코로나로 인해 더 힘들어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곰팅이처럼 10년도 버티었는데 앞으로 10년 못 버티라는 법 없다. 난 10년 차 공인중개사이다. 하지만 공인중개사 10년을 하면서 나처럼 돈을 못 버는 공인중개사가 있을까 싶다. 10년 전에 내 사무실 오픈은 생업으로 얼떨결에 준비 없이 오픈을 했다. 그래도 하늘이 가엽게 여기셨는지, 아니면 지 먹을 복은 타고나는 건지. 옛 선인들의 말처럼 나의 먹을 복인지 나름 세 아이와 생활을 할 수 있게끔 기회가 왔다. 여기서 잘 되었다는 것은 몇억, 몇십억이란 돈이 아닌 우리 가족 생활비만 돼도 난 잘 되었다고 감사하는 정도였다.


하지만 제대로 준비를 하지 않고 공인중개사를 하니 물건 파악도 되지 않았다. 주인분이 맡긴 부동산도 다른 부동 산하고 거래를 하기 일쑤였다. 물론 사무실 있는 곳은 한 동씩 채워진 빌라가 있는 동네였다. 빌라 건물마다 다 도면이 달라서 초보자인 내가 감당이 되지 않았다. 3년을 혼자 사무실을 하다가 폐업 후 기초부터 다시 배워야겠다는 마음으로 홍대 부동산에 취직을 했다.


하지만 업무를 하면 할수록 나의 일이 아닌 듯 몸이 불편했다. 그러는 중 설상가상으로 부동산 대표님은 노하우를 절대로 가르쳐주지 않으셨다. 물론 옆에서도 배울 수가 없었다. 모든 통화는 밖에서 직원들이 듣지 않는 곳에서 끝내고 오신다. 그래도 그분의 배울 수 있는 것은 뭐든지 배워야겠다는 마음이었다. 가르쳐주고 싶지 않은 오너, 무엇이든 배우려는 직원의 눈치게임이었다. 결국 눈치게임에서 난 처절하게 패배했다. 40대 초반의 세 아이의 엄마인 내가 대표 앞에서 눈물을 흘리는 치욕을 맛보았다. 그때 그만두면서 내가 한 말이 있다.


"사장님 그거 아십니까. 사장님은 저를 감히 담을 수 없는 그릇인 거, 제가 떠나겠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통쾌한 한 방을 먹이고 나왔다는 생각이 든다. 난 그릇이 크다고 생각하고 항상 큰 그릇처럼 되려고 노력을 한다. 내가 뱉어놓은 말이 있기 때문이다. 8년을 남에 밑에서 부동산일을 하면서 내가 거의 노하우를 가르쳐줘야 되는 초보 공인중개사와 주로 일을 했다. 지금도 실무를 가르치라고 하면 잘할 수 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 난 돈을 벌지는 못했다.


하지만 사무실 오픈을 결심하게 한 사건이 일어났다. 성수동에 초보인 중개사 자격증도 있지 않은 보조원의 한 마디 때문이다. "10년을 했으면 건물을 가지고 있겠네요, 난 아파트 3 채였는데 1채 팔아서 이 사무실 매매했잖아요"너무 창피했다. 그리고 무례한 보조원을 뒤통수를 강하게 때려주고 싶었지만 주먹만 힘주고 말았다. 물론 난 하루하루 겨우 살아내는 하루살이처럼 아슬아슬하게 10년을 버티고 살았다. 남편이 잘 벌어다 주는 보조원과는 환경이 다르다. 하루하루 살아야 하기 때문에 여유돈이란 꿈도 꾸지 못한다. 오히려 마이너스로 살면서 식구들 건강하게 지켜야겠다고 생각하며 열심히 살았다. 그런 나에게 아무 거리낌 없이 말하는 보조원의 그 한 마디가 날 뜨겁게 만들었다.


그래서 결심했다. 이제부터는 돈을 벌어야겠다고 내 사무실을 오픈하고 치열하게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고 집중해서 돈을 벌기로 난 10년 전의 초심을 갖고 10년의 경험을 발휘하기로 했다. 코로나 19인 이때 무슨 배짱으로 오픈을 하냐고 한다. 그럼 오픈을 안 하면 시간을 그냥 버리고 경기가 살아나기만을 기다려야 되는 것이 맞는 거냐고 난 되묻는다. 난 주변의 말에 다시 다짐을 한다. 불경기 때 준비하고 경기가 좋으면 제대로 한판 붙어야겠다. 고객이 오지 않으면 부동산 관련 책을 열심히 보고 고객의 돈을 소중하게 생각하면서 실제로 도움이 되는 중개를 할 것이다.

이전 23화헤롱헤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