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를 이케 맛있게 해도 되남.
5년 만에 김장을 시작했다.
딸내미랑 같이 하면서 도란도란 이야기 꽃을 피웠다.
내가 몰랐던 딸의 마음을 김치 속을 넣으면서 알게 되었다.
넉넉하게 용돈을 주지 않아서 그런가...
딸내미는 특성화고를 진학해서
취직을 먼저 해야겠다고 한다.
왜 그렇게 마음을 먹었냐고 물었다.
아무렇지 않다는 듯 무심하게 말한다.
"빨리 돈 벌어서 혼자 살아보고, 여행도 가고 싶어서"
딸아이는 그냥 본인의 생각을 이야기했지만...
난, 그냥 맘이 아프다
넉넉하게 용돈을 못 줘서 아프고
그러므로 인해 아이가 대학보다는 취직을 생각한 것에
마음이 아프다.
그런 엄마의 마음과 딸아이의 속 깊은 대화를 하면서
김치 속을 만들고 배추 속에 양념을 넣었다.
우리의 김치는 이렇게 양념과 속 깊은 대화로
맛있게 버무려져서 화들짝 놀랄 맛이 탄생했다.
수육은 신랑이 했다.
김장을 하니 이렇게 가족이 모여서 프로젝트를 하는 듯 즐겁다.
아빠의 수육과
엄마의 배추 속에 양념을 듬뿍 넣은 김치를
한 입에 와앙하고 딸아이가 먹는다.
눈이 동그랗게 커지면서
"대박, 김치 아주 맛있어. 엄마 먹어봐"
딸아이가 입에 넣어준 수육과 김치를 입안 가득히 넣고
우물우물 행복을 버무리듯 맛나게 먹는다.
그런데, 이론!
아픈마음과 김치의 맛이 혼합되어서 그런지
김치맛이 쓴맛이 난다.
딸아이의 인생은
쓴맛이 없이 맛나게 숙성되는
속 깊은 알 찬 인생이 되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