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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경 Mar 16. 2021

개나리

백합

진달래

벚꽃

봄 꽃구경

하지만, 나에겐

쑥캐러 가는 것이 제일 좋다.


 봄 햇살을 맞으며

사무실에 앉아 있으니

몽글몽글 마음에서

들판을 그리워한다.

가야겠다.

호미 들고

까만 비닐봉지 들고

쑥, 냉이 캐러 가야겠다.


봄쑥 세 번을 먹으면

그해 감기는 안 걸린다고 하신

어르신의 말씀이 생각난다.

올 겨울은 유난히도

매섭고 눈이 많이 왔는데

그 추위를 이겨낸

봄 쑥

데리고 와야겠다.


된장을 풀어 쑥을 넣고

마지막에 건새우

한 소금 팔팔 끊여

작년의 힘든 삶

쑥국 한수저 입에 넣는 상상에

입안에 쑥 향이 퍼진다.

들판의 봄나물처럼

 활기찬 발돋움을

내딛게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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