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나리
백합
진달래
벚꽃
봄 꽃구경
하지만, 나에겐
쑥캐러 가는 것이 제일 좋다.
봄 햇살을 맞으며
사무실에 앉아 있으니
몽글몽글 마음에서
들판을 그리워한다.
가야겠다.
호미 들고
까만 비닐봉지 들고
쑥, 냉이 캐러 가야겠다.
봄쑥 세 번을 먹으면
그해 감기는 안 걸린다고 하신
어르신의 말씀이 생각난다.
올 겨울은 유난히도
매섭고 눈이 많이 왔는데
그 추위를 이겨낸
봄 쑥
데리고 와야겠다.
된장을 풀어 쑥을 넣고
마지막에 건새우
한 소금 팔팔 끊여
작년의 힘든 삶
쑥국 한수저 입에 넣는 상상에
입안에 쑥 향이 퍼진다.
들판의 봄나물처럼
활기찬 발돋움을
내딛게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