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탕 이야기

6/7/2017

by 우기누나

오늘은 새로운 사람을 사귀었다.

우리 목욕탕에 붙어있는 네일샵의 주인이다.


사실 얼굴은 낯익었는데, 서로 인사를 한다거나 말을 나눈 적이 없기 때문에 데면한 관계였다. 비슷하게 생머리 언니도 얼굴은 익숙하지만 대화를 한 적이 없다. 난 목욕탕에서 관찰자이지만, 내심 이런 관계가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그런데 그 네일샵 언니가 먼저 말을 걸었던 것이다.


주제는 나의 바디 브러쉬였다. 아마 전체 목욕탕에서 나만 갖고 다니는거 같은데, 그걸 본 모양이다. 본인도 올리브영에서 목욕할 때 쓰는 브러쉬를 샀는데 빗자루처럼 아팠다고 했다. 그래서 이걸 어떻게 쓰냐고 내걸 만져보면서 물었다.


나는 말하는데 에너지를 소비하는걸 싫어하기 때문에 꼭 필요한 말이 아니면 하지 않는데, 이번 말걸음은 내심 기뻤나보다. 바디 브러쉬는 불려쓰는 거고, 이 제품은 어떻게 검색해서 인터넷으로 샀다고 얘기해주었다. 쓰다보면 정말 편하다, 손이 닿지 않는 등도 씻을 수 있다. 하는 등의 수다를 떨었다.


이 목욕탕에서 새롭게 인사하는 '젊은' 사람이 생겨서 좋은 날이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목욕탕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