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60분 ‘7세 고시, 누구를 위한 시험인가’를 보고

2025년 8월 3일

by 바쁜남자

KBS 추적60분 ‘7세 고시, 누구를 위한 시험인가’를 봤습니다. 만 5, 6세 아이들이 유명 영어학원에 들어가기 위해 보는 입학시험이 ‘7세 고시’라고 하네요. 아직 초등학교도 들어가지 않은 아이들이 엄마 손에 이끌려 시험장으로 하는 모습이 보니 가슴이 막막했습니다.


어쩌겠어요. 그렇게 해서라도 훗날 그 아이가 성공한다고 믿는다면 그렇게 해야죠. 하겠다는 걸 막을 도리가 있을까요? 어렸을 때부터 사교육에 시달리는 아이들은 뇌 발달에 악영향을 미쳐 우울증과 불안감에 노출될 확률이 높다고 하지만, 그런 전문가의 말을 듣고 사교육을 멈출 부모가 몇 명이나 있을까요? 다들 “내 아이는 아닐 거야.”라고 생각하겠죠.


대한민국에서 사교육이 사라질 수 있을까요? 대입 중심의 교육 시스템, 치열한 입시 경쟁, 학교 교육에 대한 불신, 학벌 중심의 사회 구조 등. 이런 복잡하고 고질적인 원인 때문이라도 우리나라에서 사교육이 사라지기란 쉽지 않아 보입니다.


그런데 저는 조금 다른 방향으로 사교육을 바라보고 싶어요.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에서 부모의 욕망과 불안을 자극하고, 아이를 이용해 돈을 버는 어른이 사라지지 않는 한 이 땅에서 사교육은 없어지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사교육은 단순히 선행학습 차원에서 공부를 가르치는 시스템이 아니라, 어른들의 욕망과 불안을 먹고 자라는 산업입니다. 어른은 아이들을 사교육 시장에 내몰고, 어른은 계속 돈을 버는 구조입니다. 아이의 성공보다 어른의 성공에 기여하는 것이죠.


우리 아이를 불행하게 만드는 것도 어른이고, 우리 아이를 구할 수 있는 것도 어른입니다. 이제는 어른이 바뀌어야 할 때입니다.


(이해해 주세요. 제가 아직 아이가 없어서 그런지 이런 생각밖에 떠오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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