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에서 먹는 수박화채는 맛있어

2025년 8월 18일

by 바쁜남자

예능 보면 가끔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지 않나요?


“뭘 저렇게 까지 하나?”


가만히 서있어도 더운 날씨에 온 동네를 뛰어다니고, 혹한기 훈련이라는 빌미로 눈밭에서 뒹굴뒹굴 굴러다닙니다. 어렵사리 잡은 물고기로 조촐한 점심을 먹고, 온갖 재료로 진수성찬을 만들어 성대한 만찬을 즐기곤 합니다.


아무리 시청자의 즐거움을 위해서라고 하지만, 출연진들이 너무 고생하는 모습을 보면 안쓰럽기도 하더라고요. 보는 입장에서 그 과정이 재밌긴 하지만, 막상 똑같이 해보라고 하면 쉽지 않죠.


하지만 그 쉽지 않은 걸 해보면 그동안 겪어 보지 않고 재미를 느끼게 됩니다.


뜨거운 태양이 작열하는 여름 그 어느 날, 집에서 커다란 용기와 도마, 칼, 국자, 수저를 챙깁니다. 마트에서 잘 익은 수박, 우유, 사이다, 후르츠 칵테일, 얼음을 구매합니다. 아이스박스에 담아 계곡으로 향합니다.


시원한 계곡물이 흐르는 옆에 돗자리를 깝니다. 칼로 수박을 반으로 쪼갭니다. 수저로 먹기 좋은 크기로 수박을 퍼내서 용기에 담습니다. 용기에 사이다와 우유를 붓습니다. 마지막으로 얼음을 넣은 다음, 국자로 잘 저어줍니다.


그 다음은? 먹어야죠. 수박은 달달하고, 후르츠 칵테일을 새콤하고, 사이다와 우유가 섞인 국물은 부드럽고 짜릿합니다. 신라호텔에서 먹는 망고빙수 부럽지 않죠.


예능 같은 하루를 보내면서 소중하고 행복한 여름날의 추억을 만들어갑니다. 몸은 고되지만 짜릿한 성취감과 오래오래 기억될 행복감을 느낍니다. 예능 출연진들이 겪는 고생은 찐고생이 아니라 찐재미였네요. 제가 괜한 걱정을 했나 봐요. 앞으로 종종 예능처럼 살아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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