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의 출간거절메일을 받은 분들을 위한 즉문즉설

2025년 8월 26일

by 바쁜남자

제가 운영하는 블로그의 자기소개에는 ‘책, 음악, 글쓰기에 관심 많은 남자’라고 적혀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책과 글쓰기에 관심이 많다보니 블로그 이웃이나 인스타그램 팔로워 분들도 대체로 저와 취향이 비슷한 분들이죠.


그분들이 올린 게시글을 보면 다음과 같은 내용을 매우 자주 접하게 됩니다. “틈틈이 글을 써서 원고를 완성했다. 원고를 여러 출판사에 보냈다. 대부분 출판사에서 출간 거절 메일을 받았다. 심지어 아무런 답장도 없는 출판사도 있었다. 속상하고 무시당하는 기분이다. 결국, 내 원고는 그 어떤 출판사의 선택도 받지 못했다. 슬프다. 더 이상 글을 쓸 자신이 없다.” 대체로 이런 내용입니다.


책 읽기를 좋아하면, 누구나 한번쯤 내 이름으로 책 한권 내보고 싶다는 꿈을 꾸게 됩니다. 서점에 내가 쓴 책이 비치되어 있고, 남들이 내가 쓴 책을 읽는 모습을 상상하면 그렇게나 행복할 수 없죠.


하지만 대부분 잘나가는 출판사는 잘나가는 작가에게 먼저 출간제안을 합니다. 그럼 작가는 계약금을 받고 잘나가는 책을 쓰겠죠. 독자들은 잘나가는 작가가 신간을 발표했으니 구매해서 그 책을 읽겠죠. 그럼 잘나가는 출판사는 돈 벌어서 좋고, 잘나가는 작가는 인세도 받고 더욱더 유명해지니 좋겠죠. 너무 당연한 거잖아요.


‘아니야. 누군가는 내 진심이 담긴 글을 알아봐 줄 거야.’


설마 이렇게 생각하시나요? 생각을 할 수 있죠. 그렇지만 그런 일이 벌어질 가능성이 적다는 것 정도는 인정할 수 있지 않나요? 혹시 조현상이라는 사람이 쓴 ‘글 쓸 때’라는 책 읽어보신 적 있으세요? 없으시죠? 그거 제가 진심을 담아서 쓴 책이거든요. 그거 보세요. 어쩔 수 없는 겁니다.


저는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글은 존재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습니다. 책은 그 글을 담아내는 도구에 불과합니다. 그러니 내 글을 담아낼 도구가 없거나 시원찮다고 해서 글쓰기를 멈출 이유는 없습니다. 출판사의 출간거절메일은 “당신의 글은 형편없습니다!”라는 선언은 아닐 겁니다. 글은 누군가의 선택을 받아야만 가치가 생기는 것은 아니니까요.


다만, ‘비즈니스적인 측면에서 내 책이 조금 미흡하구나.’ 정도로만 가볍게 생각하고 넘기자고요. 세상사 남의 돈 가져오는 게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니 책 사는데 함부로 돈 쓰지 마세요. 그냥 동네 도서관에서 공짜로 빌려보세요. 내 글을 선택해주지 않은 괘씸한 출판사를 뭐 하러 배불려줍니까? (농담인거 아시죠? ㅋㅋ)


출판사의 출간거절메일을 받으면 심장이 뛰면서 의욕이 지하 밑으로 곤두박질 쳐지죠. 그런 날에는 굳이 글 쓰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내일은 다시 펜을 들든, 키보드를 두드리든, 뭐라고 쓰셨으면 좋겠어요. 출간 여부와 상관없이, 그렇게 써내려간 글로 인해 우리의 삶이 더 깊고 넓어질 거라 믿습니다.


책 내는 일은 꿈일 수 있지만, 글 쓰는 일은 삶의 일부 그 자체입니다. 꿈이야 무시당할 수 있고, 거절당할 수 있고, 멈출 수 있지만, 삶은 그 누구도 무시당할 수 없고, 거절당할 수 없고, 멈출 수 없습니다. 그러니 계속 글을 쓰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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