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11일
‘피로파괴(fatigue failure)’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어떤 ‘재료’에 단 한 번의 큰 충격이 아니라, 작은 하중이지만 그 하중이 여러 번 반복되어 축적되면, 어느 순간 갑자기 파괴에 이르는 현상을 말합니다.
여기서 핵심은 단 한 번의 큰 충격이 아니라는 점이에요. 아주 작은 충격이라도 그 충격이 오랜 시간을 거쳐 반복되면 파괴에 이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소주잔끼리 부딪혀서 잔이 “쨍그랑”하고 깨지는 것은 피로파괴라고 보기는 어렵죠. 그런데 고무줄을 오래 쓰면 서서히 낡고 닳아 어느 순간 “뚝” 끊어지잖아요. 이런 경우는 피로파괴라 볼 수 있죠.
말이 좀 어렵나요? 그런데 ‘재료’를 ‘인간’에게 대입하면 그렇게 어려운 이야기도 아니에요. 우리 인간도 피로가 누적되면, 어느 순간 번 아웃이 오잖아요. 작은 스트레스나 잦은 부담이 쌓이고 쌓여 몸과 마음에 균열이 가는 상황인거죠. 인간도 그렇고 무생물도 그렇고, 피로가 쌓이면 파괴에 이릅니다. 이것이 바로 ‘피로파괴’인 것이죠.
피로가 없을 수는 없어요. 피로는 계속 됩니다. 다만, 그 강도가 불규칙할 뿐이에요. 강도가 불규칙할수록 피로파괴에 이르는 시기는 점점 더 짧아집니다. 그러니 작은 피로라고 무시하면 안 됩니다. 바로 바로 풀어줘야죠.
주요한 시설물도 피로파괴를 대비하여 일정한 주기를 거쳐 점검하고 보강합니다. 우리 인간도 쉬고 충전하는 시간이 꼭 필요하겠죠. 지금 제게 필요한 시간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