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장군님은 마른번개를 보셨을까?

2025년 9월 1일

by 바쁜남자

이순신 장군님이 쓴 ‘난중일기’를 읽기 시작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날마다 쓰는 일기에 날씨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해전은 날씨의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에 군사 작전을 위해서라도 날마다 그날의 날씨를 기록하셨을 겁니다.


그렇다고 풍향, 풍속, 강우량까지 자세히 기록하신 것은 아니고, ‘맑음’, ‘비 온 뒤 갬’ 정도의 수준입니다. 어떤 날의 일기는 ‘맑음’만 쓰고 끝나는 경우도 있어요. 흥미롭죠.


그래서 저도 오늘은 날씨 이야기를 해보려고요. 저는 지금 울산 서생면 쪽에 있습니다. 저녁 9시쯤에 러닝을 하러 밖에 나갔는데, 어두운 밤하늘이 번쩍 빛나더라고요. 번개가 치는 것이었어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천둥이 치지는 않더라고요. 심지어 비도 내리지 않았어요. 마른번개였습니다.


숙소에 돌아와서 ChatGPT로 마른번개가 치는 이유를 찾아봤어요. 빛이 소리보다 빠르기 때문에 먼 곳에서 번개가 치면 번개는 보이지만 천둥소리는 안 들릴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대기는 불안정한데 공기가 건조하면 내리는 빗방울이 다 증발되어 번개는 치는데 비는 내리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이순신 장군님께서도 그 시절에 마른번개를 보셨을까요? 그 시절에 마른번개가 왜 치는지 아셨을까요? 마른번개를 보며 어떤 생각을 하셨을까요?


지금부터는 제 상상이에요. 왠지 모르셨을 것 같아요. 그리고 그다지 좋은 신호로 받아들이시지는 않으셨을 것 같습니다. 상황 자체가 일반적이지 않잖아요. 마른번개를 보며 전장의 공포, 예측할 수 없는 변수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을 느끼시지 않으셨을까요? 하지만 그 속에서 흔들리지 않고 이겨내야 하는 책임감도 느끼셨을 것 같습니다. 어디까지나 제 상상이에요.


2025년 9월 1일 저녁 9시경, 여러분들이 계신 곳의 날씨는 어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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