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과 촌장 25년 만의 재결합 무대

2025년 9월 27일

by 바쁜남자

지난 9월 13일 ‘KBS 전국투어콘서트’라는 음악방송이 시작되었어요. ‘KBS 전국투어콘서트’ 프로그램 소개에 따르면 KBS 9개 지역총국이 공동 제작하는 총 11편의 음악 공개방송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날 첫 방송은 ‘KBS 제주’에서 진행된 공개방송이 방영되었어요.


9월 13일 첫 방송에는 이현우, 박창근, 옥상달빛 그리고 시인과 촌장이 출연하였습니다. 세상에 시인과 촌장이라니. 1981년 ‘시인과 촌장’이라는 이름의 1집 앨범을 발표하고, 1988년 ‘숲’이라는 이름의 3집 앨범을 끝으로 각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죠. 하덕규는 가스펠 가수로 활동했고(지금은 목사이십니다), 함춘호는 기타리스트의 길을 걸었습니다.


그리고 2000년에 깜짝 재결합하여 ‘The Bridge’이라는 이름의 4집 앨범을 발표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로 25년 만에 KBS 제주 공개홀에서 재결합 무대가 성사된 것입니다. 시인과 촌장의 무대를 보고 싶었던 팬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반갑고 놀라운 무대인 것이죠.


“내 속엔”으로 시작하는 가사를 듣자마자 닭살이 쫙 올라왔어요. 조성모가 리메이크해서 크게 히트했던 그 노래 맞습니다. ‘가시나무’를 들으며 하덕규 노래의 그 미세한 떨림까지 하나의 음악이 되더라고요. 정말 놀라운 경험입니다.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어느 날 갑자기 평범한 일상을 잃어버렸죠. 그 시절 세상 모든 것들이 제자리 돌아가길 희망하며 들려오던 ‘풍경’ 제가 너무 좋아하는 노래인데, 두 분의 기타연주와 두 분의 목소리로 다시 들을 수 있어 정말 좋았습니다.


‘새봄나라에서 살던 시원한 바람’은 기존에 알고 있던 시인과 촌장 노래와 달리 꽤나 밝고 경쾌한 곡이었습니다. 3집 ‘숲’에 수록된 곡이더라고요. 그동안 1집과 2집만 들었지 3집은 못 들어봤는데, 하루빨리 시인과 촌장의 3집도 들어봐야겠습니다.


마지막 무대는 시인과 촌장, 옥상달빛, 박창근이 한 무대에 올라 ‘사랑일기’를 불렀습니다. 1980년대를 대표하는 포크 듀오 시인과 촌장, 2010년대를 대표하는 포크 듀오 옥상달빛, 2020년대를 대표하는 포크계 국민의 가수 박창근. 시대를 대표하는 가수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는 것만으로도 감동이었습니다.


오랜만에 마음 편히 음악을 감상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가을밤과 참으로 잘 어울리는 무대였습니다. 관련 영상은 유튜브에서 찾아보실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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