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23일
의미 있는 하루, 의미 있는 시간, 의미 있는 아침, 의미 있는 대화, 의미 있는 도전, 의미 있는 경험, 의미 있는 변화, 의미 있는 선택, 의미 있는 선물, 의미 있는 결과
이 외에도 ‘의미 있는 OO’이란 표현은 무궁무진합니다. 조금 더 엉뚱한 방향으로 가볼까요?
의미 있는 찌개, 의미 있는 바닥, 의미 있는 연기, 의미 있는 숫자, 의미 있는 후회, 의미 있는 들숨, 의미 있는 번개, 의미 있는 그늘, 의미 있는 고요, 의미 있는 의미
‘OO’ 앞에 ‘의미 있는’이라는 표현만 붙여도 의미 없던 것들이 정말 의미 있어지는 놀라운 일이 벌어지네요.
반대로 생각하면 ‘OO’ 앞에 ‘의미 없는’이라는 말만 붙여도 멀쩡했던 ‘OO’이 의미 없는 것이 되겠네요.
그럼 ‘OO’이 의미 있고 없고는 결국 내가 정하는 거네요.
그런데 이 또한 굉장히 무서운 이야기죠. 의미 있고 없고를 선택하고 판단함에 있어 결국 내가 책임지는 거잖아요. 그리고 그에 따른 영향 역시 내가 책임지는 거고요. 만만치 않죠. 다들 그래야 한다고 쉽게 말하지만, 그 무게를 감당한다는 게 어디 쉽나요.
그런데 이런 생각도 듭니다. 꼭 그래야 하나요? 의미가 있고 아니면 없고, 이분법 밖에 없는 건가요? 그냥 ‘OO’ 그 자체로 두면 안 될까요? 그냥 ‘OO’이라고 해서 의미가 없는 건 아니잖아요. 그냥 ‘OO’인 것이지.
그런데 또 그렇다고 그냥 ‘OO’으로만 두기에는 뭔가 좀 아쉽잖아요. 의미 있지도 그리고 의미 없지도 않은 그 무언가를 표현하기 위해 찾은 단어가 어쩌면 ‘보통’이라는 말일 겁니다.
특별히 의미 있지도, 특별히 의미 없지도 않은, 보통의 날. 오늘이 그런 날이었습니다. 억지로 의미 부여하지 않기. 그렇다고 의미 없다고 낙담하지 않기.